국회의원·구청장 동시 선거 '대전 중구' 변수 많아 관심
민주당 '사법 리스크' 황운하, 국민의힘 '3회 낙선' 이은권
중구청장 재선거 귀책 국민의힘 무공천 여파도 주목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대전 7개 국회의원 선거구 중 유일하게 오는 4월10일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을 동시에 선출하는 중구에 이목이 쏠린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여러 변수들로 인해 큰 파동을 일으킬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청와대 하명수사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은 당의 검증에서 ‘적격’ 판정을 받고 대전 지역구 의원 7명 중 가장 먼저 17일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을 했다.
황 의원은 “재판부가 검찰의 일방적인 주장과 제게 불리한 증거만 조합해 검찰의 표적수사에 꿰맞추기 판결을 했다. 검찰의 ‘공적 1호인 저에게 보복 기소이자 윤석열 정권의 ‘황운하 죽이기’ 보복 판결임이 명백하다”며 1심 선고에 불복해 항소한 바 있다.
하지만 중구에서 출마를 준비하거나 고심해 온 당내 경쟁자들은 ‘친명’(친이재명) 주자임을 내세우는 황 의원의 사법 리스크 문제를 거론하며 ‘부적격자’ ‘1심 유죄 확정이면 공천 배제 대상’임을 지적하면서 그의 재선 도전을 밀어주는 듯한 당의 행태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어차피 당에서 대놓고 황 의원을 공천하려는 상황에 “굳이 들러리를 서지 않겠다”며 출마를 포기한 인사도 있고, 보복운전 혐의로 1심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이경 전 중앙당 상근부대변인이 '부적격' 판정을 받고 대전 유성을 출마가 좌절된 것과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볼멘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대전시당 위원장인 이은권 중구 당협위원장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당원들이 있다.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 의원에 대해 중구청장 선거에서 두 차례(2010·2014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차례(2020년) 패배, 동일 지역구 3회 이상 낙선자에 해당한다며 공천 배제를 주장하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지난 16일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발표한 경선 룰에 ‘동일 지역구의 국회의원 및 광역·기초단체장 선거에서 3회 이상 낙선한 자’에 대해 득표율에서 30%를 감점하는 안이 담겨 관심을 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이 자당에 귀책사유가 있는 재·보궐선거 ‘무공천’ 방침을 천명한 것도 중구 총선 정국에 변수가 됐다.
중구청장 재선거(국민의힘 김광신 전 구청장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에 후보를 내지 않을 것이 유력해지면서 구청장 선거를 준비해 온 인사들 일부가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복당하는 안을 고심하거나 총선 출마로 방향을 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반대로 민주당에선 대전의 타 지역구, 특히 현역 의원(박병석 전 국회의장) 불출마로 인해 ‘전략선거구’로 지정된 서구갑 총선 주자들 가운데 중구청장 재선거 출마를 저울질하는 예비후보가 있다는 설이 나돌아 주목된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제3세력의 신당 창당 작업이 빨라지는 것도 중구에 여파를 미칠 공산이 적지 않다. 총선 주자인 민주당 비명계 박용갑 전 중구청장, 중구청장 재선거 출마를 시사한 무소속 윤양수 중구의회 의장 등은 신당 출범과 맞물려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는 정치인들이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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