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귀책사유 재·보선 무공천"에…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주자들 '당혹'
무공천 유력…김연수·윤선기 예비후보 착잡한 심경 토로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귀책사유 재·보궐선거 무공천’ 발언에 4·10 대전 중구청장 재선거 예비후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귀책으로 치러지게 된 재·보선에는 우리 당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전에선 국민의힘 김광신 중구청장이 지난해 11월 30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재산 축소 신고)로 당선무효형이 확정(벌금 150만원)되며 직위를 상실, 오는 4월 10일 22대 총선과 함께 중구청장 재선거가 성사됐다.
국민의힘에 귀책사유가 있는 재선거인 만큼 한 위원장의 ‘무공천’ 발언으로 중구청장직에 도전하려던 여당 정치인들의 출마 행보엔 빨간불이 켜졌다.
한 위원장이 무공천 방침을 천명한 것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김태우 전 구청장을 무리하게 출마시켰다가 참패를 면치 못하며 역풍을 맞았던 것을 염두에 두며 ‘소탐대실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대전시당 관계자는 “중구청장 재선거에 무공천이 유력해졌다. 한 위원장이 우리 당에게 귀책사유가 있는 재·보선에 후보를 내는 건 명분도 실리도 없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구청장 재선거 예비후보 등록 개시일인 지난달 29일 국민의힘 1호 예비후보가 된 윤선기 전 자유한국당 대전시당 부위원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한 위원장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공당으로서 재선거 유발한 데 대한 책임이 있고, 선거비용 문제도 있다”며 “하지만 당사자로선 당의 무공천 방침에 너무나 당혹스럽고 당황스럽다. 착잡하고 마음이 무겁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지난 10일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연수 전 중구의회 의장은 “아직 당으로부터 공식적으로 전달받은 건 없다. 일단 상황을 지켜보고 당의 원로들과 캠프 관계자들, 구민들의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해 가장 현명한 방법을 찾겠다”고 했다.
이들은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느냐”라는 질문에 “심사숙고를 하겠다”, “지금은 그런 말을 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지만, 국민의힘 당적을 버리고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편 국민의힘을 향해 중구청장 재선거 무공천을 촉구해 온 더불어민주당에선 현재까지 △이광문 전 중앙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 △조성칠 전 대전시의원 △강철승 전 황운하 국회의원 보좌관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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