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신 대전 중구청장 결국 '직위 상실'…내년 4월 재선거

황운하 의원 1심 징역형 다음날 당선무효 지역정가 뒤숭숭
총선과 맞물려 여야 후보군 움직임 빨라져

김광신 대전 중구청장이 직위를 상실한 30일 구청장 집무실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2023.11.30 /뉴스1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내년 4월 22대 총선과 함께 대전 중구에서 구청장 재선거가 치러진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소속 김광신 구청장이 당선무효형 확정으로 직위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1지방선거를 앞두고 재산을 축소 신고(신규 매입한 세종시 토지 계약금·중도금 누락)한 혐의로 기소된 김 구청장은 지난 4월 1심에서 당선유효형(벌금 90만원), 6월 2심에서 당선무효형(벌금 150만원)의 엇갈린 판결을 받았고, 30일 최종심에서 대법원이 상고 기각 결정을 내려 당선 무효(벌금 100만원 이상)에 해당하는 150만원의 벌금형이 유지됐다.

중구 지역구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황운하 의원이 청와대 하명수사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다음날 구청장까지 중도 하차하는 악재가 겹치며 지역 정가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김 구청장 측은 “2심 재판부가 자의적이고 편향적인 판단으로 단순한 실수를 계획적 범행으로 몰아 과도한 판결을 했다. 선거에 미친 영향이 미미하다”며 최종심에서 극적으로 기사회생하길 고대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침통한 분위기 속에 중구는 곧바로 전재현 부구청장의 구청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김 구청장은 부정적인 결과를 예견한 듯 일찌감치 자리를 비워 구청장 집무실은 텅 빈 채 적막감이 감돌았다.

2심 선고 후 중구청장 재선거 성사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꿈틀거려던 여야 구청장 후보군이 움직임은 한층 빨라지게 됐다.

현재 국민의힘에선 김연수 전 중구의회 의장, 민주당 김경훈 전 대전시의회 의장과 조성칠 전 대전시의원, 전병용 전 대전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또한 총선 출마자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중구청장 재선거로 선회할 수 있어 주목되는데, 국민의힘의 경우 서구을에서 국회의원에 도전하려는 이택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민주당에선 박용갑 전 중구청장, 권중순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이에 해당한다.

지난해 6월 중구청장 선거에선 김광신·김경훈 두 후보가 맞대결을 펼쳐 김 구청장이 56.74%의 득표율로 김 전 의장(43.25%)을 꺾은 바 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