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로봇이 스스로 협동'…제품조립 로봇 AI 기술 개발

인지·판단·계획·동작 수행부터 실패 복구까지
ETRI "자동차 서스펜션 제작에서 성공률 90%"

2대 로봇 협동 자동차 서스펜션 제품 자율 조립 예시.(ETRI 제공)/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여러 대의 로봇이 협동해 스스로 제품을 조립할 수 있는 ‘자율 제품조립 로봇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무인 자율 제품조립 공장 구축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제품조립 분야에 최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활용해 다관절 로봇(로봇 팔)이 인지, 판단, 계획, 동작을 스스로 수행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를 만들어 다양한 모의시험을 통해 검증해 보는 기술을 말한다.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크게 △인지지능 △동작지능 △작업지능 △모션지능 등이다.

이 기술은 △4개 부품의 강제 끼우기(snap-fit) △구멍 넣기(peg-in-hole) △나사 조이기(screw-fit) 같은 세 가지 방식으로 조립되는 자동차 서스펜션 제품 제작에 적용됐다.

성능은 로봇 두 대가 협동해 조립용 지그 설치 없이 90% 이상 성공하는 수준이다. 조립 도중 오류가 발생하면 이상상황을 감지해 스스로 실패를 복구할 수 있다.

연구진은 ETRI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내에 실환경 로봇 자율제조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술의 완성도를 제고하는 등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일우 ETRI 산업에너지융합연구본부장은 “앞으로도 현장의 중소·중견 제조 기업과 협력해 기술의 완성도 제고와 현장 적용 및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zzonehjs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