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갑작스러운 통증 ‘맨손’으로 해결하려면…유용한 응급지압법

요통 '후계혈', 멀미 '내관혈', 배탈 '장문혈', 급체 '합곡혈' 지압

추석 연휴 교통체증 속 갑작스럽게 통증이 발생했을 때 맨손으로 할 수 있는 지압이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뉴스1 DB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추석 연휴기간 장거리를 이동 중이거나 주변에 문을 연 병원이나 약국이 없는 상황에 갑작스럽게 요통이나 복통이 발생한다면 참으로 난감해진다.

이럴 때 간편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지압(指壓)’이다.

대전자생한방병원 정우진 원장의 도움말로 증상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초간단 맨손 지압법에 관해 알아본다.

후계혈(後谿穴). (대전자생한방병원 제공) /뉴스1

◇갑자기 허리가 아플 때 ‘후계혈’ 지압

추석 연휴에는 귀경·귀성길, 여행 등 장거리를 이동하는 때가 많다. 하지만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좌석에 앉아 있다 보면 척추와 근육, 인대가 받는 부담이 커지면서 급성 요통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후계혈(後谿穴)을 지압하면 도움이 된다. 주먹을 쥐었을 때 손금이 끝나는 손날 자리에 위치한 후계혈은 허리, 목, 어깨 전체를 부드럽게 이완하는 효과가 있어 요통을 다스리는데 효과적이다. 손가락으로 지압하기보다 딱딱한 손톱이나 볼펜을 사용해 30~40초간 눌러주면 더욱 좋다.

내관혈(內關穴). (대전자생한방병원 제공) /뉴스1

◇멀미가 심해질 때 ’내관혈’ 지압

평소 멀미가 있는 사람들은 명절이 다가올수록 걱정이 앞선다. 혼잡한 교통체증 속에 차가 서다 가다를 반복하면 멀미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멀미는 눈이 받아들이는 환경정보와 평형감각 사이의 괴리로 인해 발생하며 어지러움, 현기증, 구토를 유발한다. 증상이 심할 경우 내관혈(內關穴) 지압을 추천한다. 손목 안쪽 주름의 정가운데에서 팔꿈치 방향으로 4~6㎝ 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양쪽 내관혈을 각각 20번씩 지그시 눌러주면 된다.

장문혈(腸門穴). (대전자생한방병원 제공) /뉴스1

◇배탈·설사로 인한 복통에는 ‘장문혈’ 지압

명절엔 갈비·튀김·전 등 기름진 음식을 평소에 비해 많이 섭취하게 돼 갑작스레 복통이 찾아올 수 있다. 야외에서 복통이 시작되면 화장실을 찾을 때까지 뾰족한 해결법이 없는데, 장문혈(腸門穴) 지압으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장문혈은 새끼손가락을 타고 내려오는 방향으로 손목에서 약 10㎝ 떨어져 있다. 이름 그대로 ‘장의 문’의 역할을 하는 만큼 복통과 변의(便意)를 상당히 줄여준다. 일반적인 혈자리와 다르게 장문혈은 ‘5초 지압, 3초 휴식’이 기본이다. 이를 15회 실시하고 손 방향을 바꿔 반복한다.

합곡혈(合谷穴). (대전자생한방병원 제공) /뉴스1

◇급체에는 ‘합곡혈’ 지압가족과 친지들이 모인 자리에서 풍성한 한가위 음식을 즐기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과식 또는 과음을 하게 된다. 이는 급체로 이어져 복부 팽만, 메스꺼움, 두통,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체증이 생기면 바늘로 손끝을 따는 이들이 많은데, 이는 감염 위험이 있다. 한의학적으로 합곡혈(合谷穴)은 소화 장애를 완화하는 대표적인 혈자리다.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체한 경우 가볍게 주변을 산책하면서 엄지와 검지 사이 손등에 있는 합곡혈을 지압하면 증상이 해소된다. 지압하려는 합곡혈의 반대쪽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꼬집듯이 양손 모두 1분씩 눌러주면 된다.

이 같은 네 가지 지압법을 소개한 정 원장은 “지압법을 통해 통증이 완화되더라도 비슷한 증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연휴 이후 정확하게 진료를 받아보라”고 조언했다.

choi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