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공주보 담수조치 반대' 환경단체 천막 강제철거

 지난 14일 공주 고마나루 모래사장에서 공주시 소속 공무원들이 공주보 담수 조치에 반발해 농성에 들어간 환경단체에 대해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집행을 실시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 뉴스1
지난 14일 공주 고마나루 모래사장에서 공주시 소속 공무원들이 공주보 담수 조치에 반발해 농성에 들어간 환경단체에 대해 천막 철거를 위한 행정집행을 실시하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 뉴스1

(공주=뉴스1) 최형욱 기자 = ‘2023대백제전’ 행사 준비를 위한 충남 공주시의 공주보 담수 조치를 놓고 지자체와 환경단체 간 대치 상황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15일 공주시에 따르면 전날 소속 공무원을 동원, 환경단체 관계자 18명이 머물던 천막 1개동을 강제철거하는 등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앞서 대전충남녹색연합 등 35개 지역 환경단체로 구성된 ‘보 철거를 위한 금강·영산강 시민행동’은 지난 11일 고마나루 모래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주시의 공주보 담수 철회를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 단체는 “백제문화제로 인해 흰수마자, 흰목물떼새 등 멸종위기종의 서식에 문제가 생겼다”며 금강 수위 상승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을 이유로 담수 조치에 반발했다.

공주시는 매년 대백제전 기간 황포돛배와 유등 등을 강에 띄우는 축제 프로그램을 위해 공주보를 닫아 물을 가두고 있다.

이들은 “공주시가 지난해 담수 없는 문화제 개최를 약속해놓고 다시 환경부에 대백제전 시설물 설치를 핑계로 담수를 요청, 강행했다”며 "담수 없이 시설물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시의 주장은 거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소방당국에 지원을 요청하고 안내방송을 실시하는 등 가용수단을 모두 동원해 안전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며 “금강 수위와 관련 수자원 공사 측과도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ryu409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