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쓰레기매립장에 골프장 조성'에 野 "허황된 계획"
시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재산권 불이익 주민 숙원 해결"
민주당 "개발 불가 그린벨트 대상 졸속 추진, 지반 안정화 무시"
- 최일 기자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대전시가 환경시설 밀집지역인 유성구 금고동 발전방안으로 ‘친환경 공공형 골프장 조성 계획’을 발표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허황된 계획”이라고 질타하고 “시민 의견을 먼저 수렴하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4월 “올해부터 2027년까지 1500억원을 투자해 18홀+α(9홀) 규모의 친환경 공공형 골프장을 금고동에 우선 건설하고, 쓰레기 매립이 종료되는 제1매립장 활용 가능 시기에 맞춰 생활체육시설,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할 것”이란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 시장은 “금고동에 골프장을 짓는 건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부족한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과 함께 각종 기피시설로 수십년간 재산권 행사에 막대한 불이익을 받은 지역민들의 숙원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전시당은 24일 한밭새마을금고 아트홀에서 ‘금고동 쓰레기매립장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지역현안토론회를 열고 “시가 골프장을 지으려는 금고동 부지는 그린벨트 2등급지로 개발 자체가 불가하고, 매립장 지반 안정화 기간마저 무시된 허황된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용원 우송대 교수는 “골프장 예정지역은 매립장이 아닌 자연녹지지역으로 44%가 그린벨트 2등급지여서 개발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했고, 남상국 대덕대 교수는 “금고동 제1매립지는 2026년 매립이 종료된 후 최소 7년의 지반 안정화 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시는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박정현 시당 민생안정TF단장(전 대덕구청장)은 “친환경 골프장은 없다. 매립장을 핑계로 주변 환경을 훼손하려는 목적인 것 같다”며 “매립장을 복토하면 여의도 면적의 90%에 달하는 공유부지가 생긴다.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주민들과의 상생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인근 산업단지·연구단지와 연계해 과학도시 대전의 위상을 살릴 수 있는 안도 검토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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