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총파업에 충남대병원 일부 수술 '연기'
일부 환자 퇴원 조치 및 외래 진료 연기
- 허진실 기자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가 13~14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대전에서는 충남대병원이 수술 일정을 미루고 환자를 퇴원시키는 등 의료 현장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2일 충남대병원에 따르면 13~14일 예정된 수술 중 긴급하지 않은 건에 대해서 일정을 연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입원 환자들 가운데 상태가 양호한 환자들부터 임시 퇴원하는 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13~14일 외래진료가 예정된 환자들에게 예약을 미루는 공지를 전달하고 있다.
충남대병원 관계자는 “환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했다”며 “막판 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충남대병원을 제외한 파업 참여 지역 병원들에서는 의료공백에 대비한 직접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관계자는 “협상 결과에 따라 병원의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며 “아직까지 환자를 이동시키거나 줄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건양대병원 관계자는 “파업에 참여하는 노조원 대부분이 비번이거나 연차 사용자로 파악되고 있다”며 “예상되는 의료 공백이 크지 않아 평소처럼 진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는 동시쟁의조정에 돌입한 127개 지부 145개 사업장 6만4257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투표 결과 5만3380명(83.07%)이 참가했고, 그 중 4만8911명(91.63%)이 찬성해 총파업을 가결했다.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세종본부는 이번 파업에 13개 지역 의료기관에서 4500~5000명 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원들은 간호사, 의료기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약사, 행정사무연구직, 시설관리, 영양사, 조리, 청소, 정신보건전문요원, 기술 기능직 등 60여 개의 직종에 종사 중이다.
노조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대 5 배정 및 직종별 인력기준 마련 △적정인력 기준 마련과 업무범위 명확화 △불법의료 근절과 의사 인력 확충 △코로나 전담병원의 회복기 지원 확대 △코로나19 당시 헌신한 의료종사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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