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울렛 대전점 재개장 첫날부터 인파로 ‘북새통’
평일에도 불구 일부 이벤트매장 줄서 입장 기다려
1층 지역 우수 소상공인 장터 ‘대전행복상회’ 눈길
- 백운석 기자
(대전=뉴스1) 백운석 기자 = “재개장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현대아울렛을 찾아 관평동 일대가 활력이 넘치는 것 같아 좋습니다. 침체됐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거라 여겨집니다.”
12일 오후 4시 40분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1층에서 만난 노주영씨(여·47·유성구 용산동)는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9월 26일 지하1층에서 발생한 화재로 8명의 사상자를 낸 현대아울렛 대전점이 9개월 만인 이날 오전 10시30분 재개장했다.
아울렛 1층에는 해외패션과 여성패션 스포츠 남성패션 아동·유아 매장이, 2층에는 장신구·섬유 남성패션 영패션 골프 핸드백 구두 여성패션 뷰티 서점 아동 서비스 리빙 매장이, 3층에는 영패션 레져스포츠 리빙 문화 뷰티 문화 매장이 자리했다.
현대아울렛 측은 ‘조용한 재개장’ 의미에서 주말·휴일을 피해 월요일을 택했지만 평일에도 불구하고 아울렛은 재개장 첫날부터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인근 도로 양편은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크게 혼잡했다.
가방과 의류, 지갑 등 해외명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하는 1층 이벤트 매장 앞에는 오후임에도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선 채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1층에는 지역 우수 소상공인 장터인 ‘대전행복상회’가 자리해 눈길을 끌었다. 12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한 달여간 문을 여는 ‘대전행복상회’에서는 자사 생산제품을 홍보·판매한다.
식품포장기 제조 및 수술업체인 ‘BLT’와 핸드메이드 홈 페브릭 ‘2대째 바느질’, 폐플라스틱을 친환경상품으로 제작·판매하는 업사이클링제품 생산업체 ‘네이처백’ 등 지역 우수 소상공인 18개 업체가 참여했다.
임용주 BLT 대표(61)는 “유명한 아울렛 매장에 지역 우수 소상공인들이 자리하고 제품을 홍보·판매한다는 것은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이라며 “제품 홍보가 절실한 지역 업체로선 큰 행운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박희선 ‘2대째 바느질’대표(43)는 “침구류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 원단으로 트랜드에 맞춰 제작하고 있다”면서 “30~40년 경력의 바느질사 5~6명이 함께 제품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영·서솔이 네이처백 공동대표(30)는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학교 내에 2021년 3월 창업한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업체로 처음에는 힘들었으나 갈수록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제품관련 문의와 판매가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칫솔걸이, 버려지는 방역복으로 만든 가방, 생분해성 소재로 만든 핸드폰케이스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상인은 물론 아울렛을 찾은 고객들은 현대아울렛 대전점의 재개장을 반기면서 지역 상권의 활성화를 기대했다.
인근 세종과 충남, 충북은 물론 전북 전주 등에서도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9개월 만에 재개장한 현대아울렛 대전점을 찾아 쇼핑을 즐겼다.
지연구 현대아울렛 상인협의체 대표는 “재개장이 반갑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불경기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 때문에 두려움도 있다”면서 “9개월 만에 재개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대전시를 비롯해 소방본부, 고용노동청 등 유관기관과 현대아울렛 측의 배려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 대표는 “고객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재개장을 준비한 만큼 안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편, 아이와 함께 현대아울렛을 찾은 김주연씨(32·전북 전주시 덕진구)는 “전주에는 쇼핑할 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연차휴가 중인 남편과 함께 찾았다”며 “앞으로도 현대아울렛을 찾을 생각”이라고 했다.
한편 현대아울렛 대전점에서는 지난해 9월26일 지하1층에서 화재가 발생, 환경미화원 및 시설관리 직원 등 7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bws9669@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