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동일 보령시장 "보령에 도유림 50%, 산림자원연구소 최적지"
“경제성·확장성 등 유리…전국 최우수 조림지 선정도”
충남도 15개 시군 대상 이전 후보지 공모…2026년 착공 목표
- 김낙희 기자
(보령=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도 전체 도유림 50%가 몰려있는 보령시가 산림자원연구소 유치전에 뛰어들어 치열한 물밑 경쟁을 펴고 있다.
충남도는 현재 산림자원연구소(세종시 소재) 이전 후보지 선정 용역을 진행 중인 한편, 15개 시·군을 대상으로 이전 후보지 공모를 접수 중이다. 보령시, 태안군, 청양군 등이 비교적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점쳐지는 상태다.
도는 올해 말 이전 후보지를 선정하고 △2024∼2025년 기본계획 수립 △2025∼2026년 기본·실시설계 △2026년 착공을 목표로 세웠다. 총사업비는 680여억 원으로 추정되며, 후보지 선정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이 크다.
최소 90ha 면적 이상으로 새로 조성될 산림자원연구소는 직원 110명(본소 44명·지소 66명)이 근무 중으로, 공모 후보지 이전 대상지로 확정될 경우 인구감소 문제 해결은 물론 새로운 관광자원 확보까지 기대되고 있다.
뉴스1은 ‘만세 보령’의 미래 100년을 착착 설계 중인 김동일 시장을 만나 산림자원연구소 유치에 나선 배경을 들어봤다.
다음은 김 시장과의 일문일답.
―산림자원연구소 보령 유치 필요성은.▶보령은 서해안권 최대 명산 오서산·성주산 자연휴양림의 절경과 드넓은 서해가 어우러진 축복의 땅으로 폭넓은 잠재력을 지녔다. 특히 전체 도유림의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동안 충남도에서는 밀원수림 조성, 목재생산과 산림휴양이 가능한 편백나무 숲, 지역특화 숲 가꾸기 사업 등 산림을 꾸준히 관리하고 있어 이전 사업비 절감 및 최소한의 산림 훼손 등 토지 활용에 절대 유리하다. 이처럼 방대한 도유림이 지닌 잠재력을 과학적인 산림자원관리와 연계해 콘텐츠 개발까지 더해진다면 산림 순환 경제 체계가 완성되고 다양한 분야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질 것이다.
―산림자원연구소 보령 유치 시 확장성이 있는지.▶보령은 대표적으로 오서산·성주산 자연휴양림은 물론 무궁화수목원, 목재체험관, 냉풍욕장, 석탄박물관, 제2국립수목장림 ‘기억의 숲’과 같은 산림자원과 90여 개의 섬과 해양을 바탕으로 한 보령해양머드박람회 개최, 전국해양스포츠체전, 섬비엔날레 개최 등의 풍부한 해양자원이 있다. 보령에 농업 치유까지 더한다면 국내 최대의 산림해양농업 복합 치유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해진다. 또 인접 시군인 태안의 안면도수목원, 청양의 고운식물원, 서천의 국립생태원 등 보령을 중심으로 서해안권 산림해안관광의 삼각벨트 구축이 가능하다.
―공모 선정 시 탄소흡수원 확충 등 탄소중립도시로의 전환이 기대되는데.▶최근 보령의 이슈는 보령화력 1·2호기 조기폐쇄에 따른 탄소중립 에너지 그린 도시로의 전환이다. 기후 위기, 삶의 패러다임 전환 시대에 산림의 경제·공익적 가치를 증진해 탄소흡수원을 확충하는 것은 시대적 소명이기도 하다. 탄소흡수량의 지속성을 위한 후계림 조성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할 국·도정 시책이다. 보령지역 도유림은 지난 수년간 밀원수 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숲가꾸기 사업을 통해 전국 최우수 조림지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앞으로도 충남 도유림 50%를 차지한 보령에서는 지속 가능한 영림사업이 가능하다. 따라서 보령은 충남의 대표 산림복지단지 조성과 함께 산림의 다원적 기능을 확대하기 위한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산림의 교육 가치 증진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성주산 일대 테마형 무궁화수목원, 목재문화체험장, 성주산 자연휴양림, 석탄박물관, 성주사지, 냉풍욕장, 개화예술공원 등 다양한 산림문화 교육·체험이 가능한 시설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목재문화체험을 통한 목재 디자이너, 기능사 취득 등 진로 체험으로 확대 운영해 청소년 진로 탐색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처럼 유아, 아동, 청소년에게 맞춤형 산림 치유 및 목공 체험·교육은 가족 간 새로운 놀이문화를 제공할 기회를 준다. 이처럼 복합산림휴양문화 활성화를 위해 보령은 교육청, 어린이집연합회, 체험학습연구연구개발협회와 MOU를 체결해 도민의 건강증진을 위해 지속가능한 체험학습을 운영하고 있다.
―보령의 정주 여건은 어떠한지.▶이전기관 직원들은 교통·주거·의료·교육 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전을 꺼리고 있는 게 현실이기도 하다. 다행스럽게도 보령 유치 후보지 위치가 시청사와 차량으로 5분 이내 거리에 있어 주거, 문화, 교육복지가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 연구소 직원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폐광지역 사업비를 연계해 직원 관사, 진입도로 개설 등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
―산림자원연구소에선 어떤 일을 하는지.▶산림자원연구소의 기능은 크게 3가지며 산림복지서비스의 제공과 산림경영을 위한 임업 연구, 도립공원 관리로 구분할 수 있다. 산림복지서비스의 경우 수목원, 자연휴양림 등을 활용해 도민에게 산림교육, 휴양, 치유 등을 제공한다. 임업 연구는 시험포지, 증식·재배, 병해충 시험 등 적극적인 산림환경 보전과 산림을 활용한 임가 소득증대 사업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특히 현 연구소의 이전 계획 상 이전조직은 앞서 설명한 산림문화와 산림경영 관련 부서로 계획됐다.
―산림자원연구소 유치를 위해 어떤 노력 기울이나.▶지난 2013년 ‘산림자원연구소 보령 이전 유치’를 시정방침으로 결정한 이후 현재까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 등의 유치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공공기관유치팀을 신설하는 등 공공기관의 보령 이전을 적극 지원할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공공기관의 이전을 지원하고 있다. 산림자원연구소 유치를 위해선 전방위적 온·오프라인 홍보를 하고 있으며 T/F팀, 유치 위원회를 구성해 활발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유치 분위기 붐을 조성하기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전개 중이다. 아울러 후보지 선정 공모를 위한 자체 용역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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