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파헤쳐 놓고 허술한 임시포장"…대전시 하수관로 정비사업 부실

아스콘 수급 상황 제대로 파악 못한 채 공사 강행
차량 통행 불편, 보행자 안전사고 등 우려

대전 서구 변동 변전소 인근 도로가 절반 가량만 임시포장 된 채 방치돼 있다.(독자 제공) /뉴스1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대전시가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진행하면서 도로를 파헤쳐 놓고 임시포장 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아 시민들로 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서구 가장동, 내동, 변동 등 지역 곳곳에서 하수관로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26년 1월 마무리 될 예정이다.

하수관로 정비는 노후화된 하수관로의 파손 등 결함으로 도심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을 예방하기 위해 추진된다.

하지만 시가 하수관로 정비 공사를 추진하면서 도로포장에 쓰이는 필수 자재인 아스팔트 콘크리트(아스콘) 수급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면서 임시포장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반대편 차선을 운행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은 물론 보행자들은 주택가 도로를 이용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대전 서구 내동 주택가 이면도로 임시포장이 파손돼 있다.(독자 제공)

서구 내동에 거주하는 주민 류모씨(52)는 "4년 전에 도로포장을 모두 했는데 다시 파헤쳐 놨고 가포장했는데도 울퉁불퉁해서 특히 내동에 가포장이 안된 곳이 있다"며 "내동사거리에서 괴정동사거리로 넘어가는 곳과 내동 주택가 이면도로들이 특히 (이런 부실 공사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의 민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지자체는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관계자는 "임시포장이 안 된 곳은 아스콘 수급이 어려워서 그런 것"이라며 "아스콘 업체가 소량은 발주를 안 해줘서 공사가 어렵다. 민원이 들어오면 최대한 빨리 가포장(임시포장)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서구 가장동의 한 도로가 임시포장이 안 된 상태로 부직포만 덮혀 있다.(독자 제공) /뉴스1

임시포장 된 도로 위에 먼지 발생 등을 막기 위한 부직포 설치와 관련, 지자체의 관리감독도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전시 관계자는 "수시로 공사 현장에 나가서 확인하고 있다”며 “현장이 여럿이다 보니 부직포가 찢어져 날라간 경우 다시 부직포를 덮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점검을 하면서 관리를 하고 있긴 한데 변동, 내동, 가장동 하수관로 정비 공사 구간이 넓다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최대한 빨리 보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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