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통신연, 로봇 2대 동시 무선 충전 기술 세계 최초 개발

듀얼사이드 로봇 무선충전 시스템(사진=ETRI)

(대전ㆍ충남=뉴스1)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2대의 로봇을 동시에 무선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수신코일 크기와 동일한 하나의 송신 코일을 이용해 송신 코일의 양방향에서 동시에 무선충전 가능한 ‘듀얼사이드 로봇 무선충전’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2개의 수신기를 동시에 충전하기 위해서는 수신기보다 큰 송신 코일을 이용해 자기장을 만드는 게 필요했다. 하지만 이는 무선충전을 위한 공간적·경제적 제약이 돼왔다.

이에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은 2대의 로봇을 동시에 각각 50와트(W)의 전력으로 무선충전해 1시간 내 로봇을 완충할 수 있다.

지면과 수직으로 배치된 지름 20cm 크기 동전 모양의 송신 코일의 양쪽 면을 모두 활용해 두 대의 로봇을 동시에 무선충전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기존 1대 1 무선충전 기술보다 시스템 가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연구진은 직경 20cm 크기의 코일을 이용해 7cm의 전송 거리와 90% 이상의 높은 효율을 구현함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전송 거리와 성능을 갖는 무선충전 시스템을 개발해 냈다.

듀얼사이드 무선충전 시스템은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가지면서도 국내 전자파 간섭 규격(KN 14-1)을 만족, 상용화에 더욱 근접했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동양이엔피㈜, ㈜디에스시동탄 등 중소·중견기업과 협력해 2025년까지 기술이전 및 스마트 팩토리에서의 실증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이를 통해 무인운반로봇(AGV), 서비스 로봇과 같은 다양한 로봇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기술을 개발, 본격적인 상용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현재 2대의 로봇을 동시 충전 가능한 본 성과를 확장해, 하나의 송신기로 최대 6대의 서비스 로봇을 동시에 충전할 수 있는 군집 로봇 무선충전 시스템, 다양한 충전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다중 전력 제어 기술도 개발해 무선충전 시스템의 완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박승근 ETRI 전파연구본부장은 “이 기술은 미래 로봇 산업의 발전 및 무선충전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고려할 때 파급효과가 매우 큰 기술”이라며 “특히 AGV,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로봇에 적용 가능해 무선충전 기술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본다”고 말했다.

김성민 ETRI 연구책임자는 “공간 효율화 및 비용 절감 등 무선충전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과기정통부의 ‘로봇향 3.3kW급 군집 무선충전 핵심기술 개발’을 연구 중”이라며 “이 기술은 스마트팩토리, 물류센터뿐만 아니라 사무실, 식당, 병원 등 다양한 곳에서 더욱 활발히 로봇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TRI는 2010년부터 자기공명을 이용한 무선충전 기술 연구를 통해 2015년 1m급 2차원 전기자전거 무선충전 기술, 2016년 3차원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술 등을 개발하고, 2020년부터 킬로와트(㎾)급 로봇 무선충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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