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5개 구 직장운동경기부 지원 확대해야” 한 목소리

예산 부족으로 줄줄이 해체…유성구 여자레슬링팀 유일
이장우 시장, 실업팀 창단 시 운영비 40% 지원 약속

대전체육회 소속 카누 선수들 훈련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대전시 자치구에서 운영 중이던 직장운동경기부가 예산 부족으로 잇따라 해체된 가운데 기존 실업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9일 체육계에 따르면 대전시 5개 구는 복싱, 배드민턴, 육상, 유도, 검도, 태권도 등 실업팀을 운영했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2012년부터 해체 수순을 밟았다.

현재는 유성구에서 운영하는 여자레슬링팀(감독 1명, 코치 1명, 선수 6명)이 유일하다. 1989년 창단한 유성구 여자 레슬링팀은 2021년 7개 대회에 출전해 금 5, 은 2, 동 8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고 지난해에는 금 7, 은 8, 동 9개를 거머쥐는 등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유배희 감독은 국가대표팀 레슬링팀 감독으로 임명됐다.

유성구 관계자는 "팀 운영에 있어 시의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유성구 레슬링팀이 대전체육 발전에 기여한 만큼 기존 운영팀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는 현재 직장운동경기부 팀 창단 관련 계획과 지원 예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이달 중순께 자치구 담당자들과 '직장운동경기부 창단 육성'에 대해 실무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장우 시장은 지난달 23일 서구청에서 진행된 '제4회 시구협력회의'에서 5개 구청장과 만나 '자치구 직장운동경기부 창단 육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실업팀 부재로 지역의 우수한 선수들이 역외 유출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각 구가 실업팀을 창단할 경우 팀당 운영비의 40%(재정 자립도에 따라 최대 50%)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각 구는 시의 제안에 따라 지역별 학교 체육과 연계한 종목을 선정, 직장운동경기부 창단을 검토하고 있다.

동구는 소프트테니스 팀 창단을 확정하고 준비 중이며, 중구는 검도팀 창단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와 대덕구도 팀 창단을 위한 종목을 검토 중이다.

시 방침대로 실업팀 운영비의 40%를 지원받는다면 추가적인 팀 창단은 물론 여자레슬링팀 운영에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유성구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전체육계 관계자는 "대전시가 2027 하계 세계대학경기 유치에 성공하면서 향후 전국체육대회를 개최할 필요성이 있는 만큼 체육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라도 기존 실업팀 전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칠만 대전체육회 전무이사협의회장(육상연맹 전무이사)은 "대전은 체육 인프라와 선수 부족으로 전국체전 등 전국 규모 대회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장우 대전시장의 체육 활성화 방침은 체육인으로서 환영하며, 모든 체육인이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pressk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