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5개 기초의회 내년 의정비 줄줄이 인상 추진…월 53만~100만원↑

월정수당 많게는 월 100만원에서 적게는 53만원 인상
5개 기초의회 중 동구의회 인상 폭 가장 커

대전 5개 자치구의회 내년도 의정비 인상 추진 내역./뉴스1

(대전=뉴스1) 김경훈 기자 = 대전시 5개 자치구의회가 줄줄이 내년도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 5개 자치구의회에서 내년도 의정비를 많게는 월 100만원에서 적게는 53만원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동구 의정비심의회는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내년도 월정수당 월 100만원 인상을 결정했다. 의회에서 제출한 월 70만원 인상도 모자라 심의위원들이 앞장서 30만원을 더 올려줬다.

이에 따라 동구의회는 의원 1인당 연간 의정비 3960만원과 월정수당 1200만원을 합쳐 5160만원을 받게 된다. 대전시의원 의정비(올해 기준 연간 5938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며, 5개 자치구의회 중 인상폭이 가장 커 최고액을 기록했다.

동구의회 의정비 인상 결정을 지켜본 서구의회도 재심의를 앞두고 있다. 애초 월정수당을 월 3만6000원(연간 44만원) 올리기로 결정했으나, 동구 의정비심의회에서 인상 폭이 커지자 오는 13일 재심의를 통해 다른 자치구의회 수준의 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성구의회는 월정수당 월 60만원(연간 720만원)을, 대덕구의회는 월 80만원(연간 960만원)을, 중구의회는 월 53만원(연간 636만원) 인상을 결정하고,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열기로 했다.

공청회를 거쳐 의정비 인상안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의정활동비로 의원 1인당 연간 많게는 5160만원(동구의회)에서 적게는 4435만원(중구의회)을 받게 된다.

기초의회 한 의원은 "동구의회에서 의정비 인상에 총대를 메겠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다른 의회에서도 동구의회 눈치를 보며 줄줄이 인상을 추진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의장단 선출 문제를 놓고 의정활동 보다 자리다툼에 연연했던 일부 기초의원들이 제 밥그릇 챙기는 데만 발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는 비난이 나온다.

khoon365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