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한 대학 교수, 수해 입은 집 복구에 학생 동원 의혹 제기

대학 측 유의사항 공문 배포, 재발 방지 조치
관련 학생들·교수 함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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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뉴스1) 김낙희 기자 = 충남 부여군 소재 한 대학에서 전임교수로 일하는 A씨가 수해를 입은 자신의 집을 복구하는 데 학과 학생들을 동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 해당 대학 조교·학생 등에 따르면 대학교는 지난 7일 수해복구를 이유로 특정 학과 교수가 학생을 동원하려 한다는 민원을 접수, 같은날 유의사항 공문을 각 학과로 배포했다.

경북 경주에 집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A씨가 지난 6일 오전 국내에 상륙한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자신의 주거지가 침수피해를 보자 복구를 위해 학생들을 동원하려 했다는 것이다.

A씨는 평소 가까운 사이인 학과 조교에게 “일손이 부족해 수해복구 도움을 받을만한 학생이 있는지 수소문 해달라”는 요청을 하자, 조교는 학생들 단톡방에 ‘자원봉사자 모집 공지’를 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학생이 반발하며 대학 측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조교는 해당 대학 졸업생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학생들이 실제 A씨의 경북 경주 주거지 수해복구 현장에 다녀왔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이 대학 학생회 출신인 한 학생은 “학생들이 대부분 모르고 있는 사안”이라며 “대학교 학생회도 비대위 체제가 이어지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학생은 “특정 학과로 확인이 돼 여러 명과 통화를 시도했으나 모두 함구하고 있는 중”이라며 “10여 명 안팎인데, 모두 말하기를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대학 측은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A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경로로 접근했으나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

kluck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