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오피스텔 '붕괴위기' 원인은 부실시공…자재 덜쓰기(종합)

(충남=뉴스1) 한기원 기자 = 충남 아산테크노밸리 내 신축 오피스텔이 부실시공으로 기울어 붕괴위험 상태에 놓여 있다. © News1 한기원

</figure>충남 아산테크노밸리 내 신축 오피스텔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붕괴 위험에 처한 것은 기초공사 과정에서 자재를 덜 사용하는 등 부실시공이 이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아산경찰서는 13일 건축주와 현장소장, 감리사 등을 소환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파일공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기초공정인 ‘파일공사’를 설계도면과 다르게 했다.

파일공사는 지반이 약해 건출물의 침하가 예상되는 경우 시공되는 기초공사로, 건축물이 들어설 부지에 고강도콘크리트로 제작한 파일(Pile)을 지지력(지반 등이 지지할 수 있는 하중)에 맞는 깊이에 박아 건물 하중을 지지할 수 있게 하는 작업이다.

문제가 된 건물의 설계도에는 지름 400㎜의 파일 79개를 13m깊이에 설치토록 명시돼 있다. 그러나 이 건물은 기초공사 과정에서 설계도면보다 적은 양의 파일을 사용, 제대로 건물하중을 버티지 못해 기울어 진 것이다.<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파일공사 진행 모습.(본 사진은 사고현장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 News1 한기원

</figure>건물의 기운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는 안전진단 전문 업체 관계자도 "파일공사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D안전진단연구원 관계자는 “오늘 비파괴검사인 압축강도측정과 철근탐사 등을 진행했다”며 “아직 확신 할 순 없지만 외관상으로 파일이 설계도보다 10여개 이상 적게 사용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파일의 철근과 연결하는 지상 매트공사도 설계상에는 70㎝로 콘크리트 작업을 하는 걸로 돼있는데 이 작업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콘크리트 높이가 낮은 곳은 50㎝, 높은 곳은 60㎝ 등 평균 55㎝로 설계도 보다 15㎝부족했다”고 덧붙였다.

파일공사 시공 전문업체 관계자는 “처음에 건물 상태를 보고 파일공사를 하지 않은 줄 알았다”며 “오피스텔이나 원룸 건설현장의 경우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지지력대가 아닌 깊이에 파일을 박거나 설계도면보다 적게 파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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