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서 바다쇠오리, 흰수염바다오리 사체 다수 발견
먹잇감 사냥하다 그물에 걸려 죽은 것으로 추정
지난해 4월에는 아비 200여마리 죽은 채 발견
-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겨울 철새인 흰수염바다오리와 바다쇠오리 사체가 경북 포항시 남구 임곡항 주변에서 10여마리 이상 발견됐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5일 오전 동해안을 따라 탐조활동을 하던 중 흰수염바다오리 등의 사체를 발견했는데 대부분 목이 떨어진 상태였다.
잠수성인 바다쇠오리와 흰수염바다오리는 2~6월 사이 멸치 등 작은 어류를 먹잇감으로 하는 철새로 일본 북부와 사할린섬 오츠크해 등에서 서식한다. 4~6월 사이 1~2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주로 동해안 먼바다와 경남 해안까지도 내려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연안에서는 보기 드물다.
지난해 4월에는 임곡항과 약 10㎞ 정도 떨어진 남구 청림동 해안 백사장에서 200여마리의 아비 사체가 발견된 바 있다.
역학 조사에서 떼죽음한 철새 아비는 독극물이나 조류인풀루엔자 등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 생태전문가들은 "흰수염바다오리류와 아비 등은 잠수 능력이 뛰어나 먹잇감을 사냥하는 과정에서 어민들이 쳐놓은 그물에 들어왔다 걸려 죽는 경우가 많다. 오리들의 목이 떨어진 것은 어민들이 그물에서 떼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choi1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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