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공연 취소 몸살 구미시…하루만에 찬반 게시물 1천개(종합)

경북 구미시가 이승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자 수원에서 온 한 50대 여성이 24일 구미시청사 앞에서 "공연 이틀전 일방 취소 구미시청이 직접 배상해 달라"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2024.12.24/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경북 구미시가 이승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하자 24일 대관 취소를 지지하는 격려 화환이 구미시청에 배달돼 있다. 화환에는 '정치 연예인 이승환 콘서트 취소결정을 환영한다', '정치선동 이승환 콘서트 철회를 지지한다'. '보수의 심장 구미시장 최고' 등의 문구가 적혀있다. 2024.12.24/뉴스1 ⓒ News1 정우용 기자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24일 경북 구미시 홈페이지에 1000개 가까운 '이승환 공연 대관 취소' 관련 찬반 게시물이 올라왔다.

전날 김장호 구미시장이 "관객과 보수단체간 물리적 충돌이 예상돼 안전을 위해 25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승환 콘서트 대관을 취소한다"고 밝히자 전날 오전부터 이날 오전까지 하루 만에 950개의 '대관 취소' 찬반 게시물이 올라온 것이다.

구미시청 홈페이지 개설 이래 하루 만에 이렇게 많은 게시물이 올라온 것은 처음이다.

구미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20일부터 '탄핵 돈벌이 이승환 콘서트' 반대, '이승환 콘서트 허용은 구미시가 윤 대통령 탄핵에 공식 공조하는 행위와 다름없다' 등의 이승환 구미 공연 대관 취소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앞서 지난 19일 13개 보수단체가 '탄핵 콘서트 취소하라'는 집회를 열고 "대통령 탄핵으로 경제와 정치가 위기에 몰린 중대한 시국에 (이승환이) 대중적 인기를 이용하고, 자선단체에 기부한다는 명목으로 구미에서 콘서트를 강행하려 한다"며 "구미시는 탄핵 찬성 무대에 올라 정치적 발언으로 국민 분열에 앞장선 이승환의 구미 콘서트 대관을 즉각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23일에는 김 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승환 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정치적 언행을 하지 않겠다는 첨부된 서약서에 날인할 의사가 없다'는 반대 의사를 서면으로 밝혔다"며 "관객과 보수 우익단체간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에 안전상 어쩔 수 없이 콘서트를 취소하는 방향으로 결론을 내려 대관 취소를 오전에 통보했다"고 밝히자 게시글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관련 기사가 나가자 구미시청 자유게시판에는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 찬반 게시물이 쏟아졌으며 "대관 취소를 반대한다"는 항의성 글이 주류를 이뤘다.

대관 취소 반대글은 "이승환 콘서트 위약금 구미시 세금으로 위약금 쓰면 구미시장 배임으로 집단 소송한다", "대구 경북 구미로 여행 안 간다', "구미 살기 쪽팔린다", "이젠 마이구미도 '구미' 붙어 있으니 안 사 먹는다'", "구미 시장 수준 참 어이없다"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반면 대관 취소 반대글은 "구미시장 진정한 애국자다", "구미시의 취소 결정은 잘한 일", "이승환 공연 취소 응원한다", "구미시의 올바른 결정을 지지한다", "구미시장 감사하다"는 게시글이 주류를 이뤘다.

앞서 이승환은 전날 오후 "일방적인 콘서트 대관 취소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며 "신속하게 구미시 측에 법적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응수했다.

이날 오전 구미시청에는 경기 수원의 이승환 팬카페 회원이라고 밝힌 50대 여성이 '교통비, 숙박비, 취소 수수료를 포함한 비용을 구미시가 배상해 달라'는 손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으며 이승환 콘서트 대관 취소를 환영하고 구미시의 입장을 격려하는 화환 10여 개가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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