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비틀' 음주 운전…"혹시 술 드셨냐?" 묻는 행인에 흉기 휘두른 조폭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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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경산의 한 폭력조직 추종자들이 음주 운전을 하다가 "술 드셨냐?" 묻는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경찰에 체포됐다.

26일 경북 경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6시쯤 경북 경산시 옥산동 한 도로에서 음주 운전을 하던 20대 남성 A 씨와 B 씨가 길 가던 행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해 특수상해와 폭행 등으로 1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이날 A 씨와 B 씨가 술에 취해 BMW 차량을 몰고 중앙선을 넘나드는 것을 행인들이 목격하고, 이를 수상하게 본 20대 행인 C 씨와 D 씨가 차량에 다가가 "혹시 술을 드셨냐?"고 물었다.

이에 운전자 A 씨 일행은 "그래 마셨다. 어쩔래?", "너 오늘 사람 잘못 건드렸다. 교육시켜 주겠다”며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행인 C 씨 일행의 머리채를 잡고 목과 팔 등을 찌르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 C 씨는 목덜미에 깊이 4cm의 자상과 얼굴에도 상처를 입었으며, D 씨는 팔에 전치 3주의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피해자들 증언에 따르면 범행 직후 현장에서 도주한 가해자들은 피해자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건 발생 약 2시간 만에 긴급 체포됐으며, 이들은 경산 지역 폭력조직의 추종자라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들의 녹음파일에 따르면 사건 직후 해당 조직폭력의 조직원 중 한명이 피해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그 형들은 초범이라 금방 나온다"며 "그들은 조직 계보에 올라와 있지 않아 큰 사건으로 다뤄지지 않을 것이다. 합의를 봐 주지 않으면 공탁 100만원을 걸면 그만이다"고 합의를 종용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상해 사건이 아니고 살인미수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최초로 다룬 한 유튜버는 영상에서 해당 폭력조직에 사적 제재를 예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가해자들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며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 피해자 보호 조치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sh484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