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 등 179명 시국선언…"대통령, 국민에게 희망 못줘"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좀 더 정의로운 사회, 좀 더 따뜻한 사회, 함께 나누는 사회를 위해 연구자와 교수들이 무력감 속에서 자포자기하지 말고, 이제는 나서서 함께 싸워야 합니다. 그것이 '윤석열·김건희 권력'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19일 대구 북구 산격동 경북대 북문 앞에서 열린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경북대 교수·연구자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에서 최인철 전국국공립대교수노조 경북대지회장은 이같이 말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선거 브로커 명태균 씨와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사태가 터진 이후 전통적 보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에서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북대 교수·연구자들의 시국선언은 대구대와 안동대에 이어 TK 학계에서 세 번째다.
시국선언에 서명한 경북대 교수와 연구자 179명은 윤 대통령 집권 이래 발생한 문제를 짚으면서 인재 기용의 난맥상을 거론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은 줄곧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동의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며 "특정 집단에 편중되고, 비선 실세 개입 의혹과 구시대 인물들을 재기용해 문제를 더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재기용된 구시대 인물들은) 이념적 편향성과 노골적인 대결·적대 의식, 잘못된 판단을 굽히지 않으려는 옹고집 성향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국 이 정부는 사람의 측면에서 국민에게 어떤 희망도 주지 못했다"며 "이 모든 문제의 중심이자 근원에 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자신"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민의 말을 듣지 않는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말을 듣지도, 물러나지도 않는다면 우리가 끌어내릴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고"라고 했다.
앞서 대구대와 안동대 교수·연구자들도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등 학자들의 시국선언은 TK 대학가는 물론 고려대, 한양대, 충남대, 전남대 등 전국에서 터져 나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이날 TK 대학교수들의 잇따른 시국선언과 관련해 논평을 내고 "학자들의 시국선언은 단순한 성명이 아니라 시대를 향한 경고이자 미래를 향한 결단"이라며 "윤 대통령과 여당은 이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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