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꽝' 폭발음에 또 지진 난 줄"…5㎞ 떨어진 흥해서도 들려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 5시간 만에 진화

10일 오전 4시20분쯤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강력한 폭발과 함께 불이 나 119와 자체 소방대가 진화에 나섰다. 이 사고로 현장 근무자 1명이 경상을 입었다.2024.11.1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갑자기 '쾅'하는 소리와 함께 창문이 덜컹거려 지진이 난 줄 알았심더."

10일 오전 4시20분쯤 포항시 남구 송정동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자 주민들이 "또 지진이 난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력한 폭발음은 송도와 영일대해수욕장 건너편 고층 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물론 포스코 공장에서 5㎞ 이상 떨어진 흥해읍 초곡리까지 들린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제철소가 내려다보이는 북구 장성동 한 주민 A 씨는 "두세차례 '쾅'하는 소리에 놀라서 창밖을 보니 포항제철소 왼편 공장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7년 전 발생한 큰 지진 때처럼 창문이 덜컹거리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포항제철소와 가까운 송도동의 한 주민은 "폭발 소리가 워낙 강하게 들려 깜짝 놀랐다. 집 밖에 나와보니 집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고, 포항제철소 쪽에서 불길이 보였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30여분 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장비 43대와 인력 120명을 현장에 투입, 5시간 만에 진화했다. 포스코 측도 자체 소방 장비와 인력을 투입했다.

경찰은 회사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