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학 소멸 추모"…대구대 사회학과, 45년만 폐과 두고 장례식

7일 대구대 경산캠퍼스에서 사회학과 학술제 '메모리얼 파티(Memorial Party)'가 열린 가운데 폐과되는 사회학과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독자 제공)
7일 대구대 경산캠퍼스에서 사회학과 학술제 '메모리얼 파티(Memorial Party)'가 열린 가운데 폐과되는 사회학과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독자 제공)

(경산=뉴스1) 공정식 기자 = 1979년 설립된 대구대학교 사회학과가 45년 만에 폐과된다.

이 대학 학생과 교수, 졸업생 등 사회학과 관계자들은 7~8일 경산캠퍼스에서 '메모리얼 파티(Memorial Party')라는 학술제를 열고 있다.

폐과를 맞은 대구대 사회학과 학술제가 장례식 형태로 치러지면서 일부 참석자들은 검은 정장을 차려입었고, 분향소에는 타 대학 사회학과에서 보낸 조화도 놓였다.

이틀간 열리는 학술제에서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 중지를 앞둔 대구대 사회학과가 '사회학의 렌즈로 현대 사회를 조망하다'를 주제로 사회학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희영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행사는 우리 사회에서 사회학의 소멸을 조용히 지켜보는 대신 사라짐을 추모하고, 사회학의 가치를 가슴속에 깊이 새기기 위한 행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학생과 졸업생은 물론 전국 대학에서 모인 사회학 관련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더 나은 세상을 꿈꾸게 해 준 사회학을 추모하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7일 대구대 경산캠퍼스에서 사회학과 학술제 '메모리얼 파티(Memorial Party)'가 열린 가운데 폐과되는 사회학과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독자 제공)

저출산·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의 체질 개선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대구대 사회학과는 올해 정원 31명 모집에 등록한 신입생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대구대는 내년부터 사회학과 등 6개 학과(전공)에 대한 신입생 모집을 중지하고, 스포츠헬스케어학과, 공공안전(공직법무) 2개 학과를 신설한다.

신입생 모집중지학과는 현재 재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학과 체제를 유지하고 전공 수업을 개설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학생이 희망할 경우 특별 전과제도 등을 통해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수업권 보호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대학 관계자는 "신입생과 졸업생 충원율 등의 주요 지표에 따라 하위 20% 학과를 대상으로 평가를 실시하고, 신입생 모집중지 학과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입생 모집 중지학과라 하더라도 재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6년간 학과를 유지하고, 수업도 정상적으로 개설한다"고 말했다.

대구대 사회학과는 2030년까지 학과를 유지한다. 또 대학 측은 교원의 소속 전환 요청시 이를 반영하고, 별도의 요청이 없으면 학과에 남아 학생들을 관리하게 된다.

소속 전환이 되는 교수 중 강의 개발 등을 위한 특별연구년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jsg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