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3김 시대'도 아닌데…국회의원, 계파의 졸개 돼선 안 돼"

페이스북에 여야 '계파 정치' 동시 비판
"레밍 같은 가노 설치면 당 존속 어려워"

홍준표 대구시장이 9월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경북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2024.9.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 이른바 '계파정치'를 겨냥하며 여의도 정치를 싸잡아 비판했다.

28일 홍 시장 측에 따르면 그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은 헌법상 독립기관이고 1인 城主(성주)"라며 "계파의 졸개가 될 수도 없고 돼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을 놓고 내홍을 겪는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친한동훈)계는 물론 더불어민주당의 친이(친이재명)계를 동시에 비판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지난 30여년 정치하면서 나는 계파에 들어간 일도 없고 계파를 만든 일도 없다"라고도 부연했다.

이어 그는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나 의원들은 수평적 동지 관계이고, 나는 언제나 각자의 뜻을 존중한다"며 "그래서 같이 일하던 사람이 뜻이 맞지 않아 나갈 때는 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또 "얼마나 못났으면 3金(김) 시대도 아닌데 국회의원이 줄 서서 계파 졸개 노릇이나 하냐? 그건 소신도 아니고 해바라기일 뿐"이라며 "요즘 여의도 정치판을 보면 나라가 왜 혼란한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글에 앞서 페이스북에 친한계를 비판하는 글을 남겼다.

홍 시장은 "소수에 불과한 특정 집단의 가노(家奴)들이 준동하면 집안에 망조가 든다. 작금의 사태를 우려한다"며 사실상 친한계를 겨냥했다.

그러면서 "레밍 같은 가노들이 설치면 그 당은 더 이상 존속하기 어렵다"며 "우리가 피눈물 흘리며 되찾은 정권이다. 모두 한마음이 되자"고 했다.

홍 시장의 이런 벌언을 두고 정치권 일각은 여당의 내홍 상황에서 '쇄신'을 강조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보다는, '단결'을 강조하는 추경호 원내대표에 힘을 실어준 발언으로 해석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