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중 진학 배정' 놓고 효자동·지곡동 주민 갈등

도의회 "효자초교생 100% 제철중 입학" 제안에 지곡동서 반발

2020년 8월 경북 포항시 남구 제철중학교 입학을 두고 인근 효자초등학교와 지곡초등학교 학부모들간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효자초 비대위와 지곡초 비대위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당국에 해결 방안을 촉구하고 있다..(뉴스1 자료) 최창호 기자

(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경북 포항시 남구 효자초등학교 졸업생들의 중학교 진학 배정 문제를 놓고 이 학교가 위치한 효자동과 제철중학교가 있는 지곡동 주민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24일 경북도의회 등에 따르면 최근 도의회 교육위원회는 효자중학교 신설 때까지 효자초교 졸업생을 모두 포항제철중학교에 입학시킬 것을 도교육청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제철중학교를 운영하는 포스코교육재단 측은 "졸업생 전부를 받으란 제안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통학구역 불일치 학생의 중립 배정시 후순위 배점은 교육청 결정 사항이지만, 후순위로 시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혼란 등에 대해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재단 측은 앞서 "제철초교와 지곡초교 졸업생을 제철중학교에 우선 배정하고, 추첨을 통해 효자초교 졸업생을 입학시키게 돼 있다"고 밝혔었다.

효자초교와 지곡초교 학부모 등 주민 간 갈등은 지난 2020년 5월 포항교육지원청이 학급 과밀화 등의 대안으로 효자초교 졸업생 중 70%만 제철중학교에 수용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불거졌다.

당시 효자초교 중학교 배정 대책위원회는 "1995년부터 26년간 효자초교 졸업생 전원을 수용하다 갑자기 2021년부터 졸업생의 70%만 수용하겠다는 것은 학습권과 진학권을 박탈하는 것"이라며 "관계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지곡동 주민 비상대책위는 24일 회견을 열어 "제철중학교 과밀화 등 문제는 효자초교 졸업생을 100% 수용했기 때문"이라며 "지곡지구의 학습권 회복을 위해 내년(2025년)부터 효자초교 졸업생의 제철중 배정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효자초교 6학년의 경우 학군상 내년부턴 포항시 제1중학교인 항도중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choi1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