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문화축제 시작부터 주최 측-경찰 마찰 '대치'(종합)

무대·안전펜스 설치 놓고 이견…주최 측 경찰에 강하게 항의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 28일 본격적인 축제 시작에 앞서 주최 측과 경찰이 무대와 안전펜스 설치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대치하고 있다. 2024.9.28/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이성덕 기자 = '제1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린 28일 본격적인 축제 시작에 앞서 주최 측과 경찰이 무대 장소를 놓고 마찰을 빚는 상황이 발생해 축제 시작 예정시각보다 1시간 30분 정도 늦게 무대 설치가 이뤄졌다.

전날 경찰은 시민들이 반월당네거리 우회전을 사용할 수 있도록 주최 측이 신청한 무대 위치보다 10여m 앞에 설치하도록 통고했다.

이날 경찰은 우회전 차로를 확보하기 위해 기동대 차량을 배치했지만, 주최 측은 "기동대 차량으로 인해 대형 무대 설치가 불가능하다"며 경찰 측과 1시간 30분간 실랑이를 벌였다.

주최 측은 "우리 집회 장소에 왜 경찰차가 들어와 있느냐", "집회 장소에 펜스가 왜 쳐져 있느냐"며 항의를 이어갔다.

이어 "애당초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2차로 전부 사용을 하게 해줬으면 주말 차량이 많이 다니는 달구벌대로에서 집회를 안 해도 됐다"며 "경찰 측에 최대한 협조했는데 행정력으로 우리 집회를 막지 말라"고 했다.

경찰과 실랑이가 계속해서 지속되자 경찰은 주최 측 관계자들에게 "참가자 여러분, 경찰은 여러분의 평화적 집회를 보장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경찰에 대한 폭행 행위를 즉시 중단해 주시기를 바란다. 이를 어길 경우 형사처벌이 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다.

주최 측은 "평화 집회 보장하라", "집회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다. 집회 통제하지 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과정에서 참가자와 경찰 간 밀고 당기는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했으나 몸싸움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이날 집회 인근에는 '반월당 주변 집회로 계산오거리~반월당네거리~봉산육거리 부분 통제된다. 우회하시기를 바란다"는 안내 현수막에 곳곳에 부착됐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