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아 "전공의 이탈 여파에 전국 대형병원 진료비 급감"

건보공단 자료…"경영 악화로 진료 역량 위축 우려"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뉴스1 DB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발하는 전공의 이탈 사태가 7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의 상급종합병원 등 전국 대형병원 진료비는 급감한 반면 동네 병·의원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 갈등이 불거지면서 전공의의 대형병원 이탈 여파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현상이 총체적인 경영난으로까지 이어지면 대형병원 진료 역량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이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6월 의원·병원·종합병원·상급종합병원 등 모든 종별 의료기관의 전체 진료비는 28조5923억7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4.7% 감소했다.

이 중 상급종합병원 진료비는 6조8669억6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조3199억원보다 17.5%나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종합병원 진료비도 7조2574억3000만원으로 3.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병원급 진료비는 3조8998억8000만원, 의원급은 10조5680억6000만원으로 각각 2.6%와 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현상은 전공의가 의료 현장을 떠난 뒤 환자들이 대형병원이 아닌 동네 병·의원을 더 많이 찾아 진료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한 의원은 "의료 공백 장기화로 중증·응급·희귀 환자의 진료를 전담하는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량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며 "추가 재정 지원 방안 등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