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할매래퍼 '수니와칠공주' 데뷔 1주년…"하루하루가 행복"
주요 외신 통해 'K-할매' 알려지며 관심과 사랑 한몸에
28일 주민들과 자축 자리 마련, 군수도 축하·응원 인사
- 정우용 기자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일 년 동안 꿈을 꾸듯 하루하루 행복한 날들을 보냈습니다.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 고맙습니데이~"
세계 주요 외신을 통해 'K-할매'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내며 국내외에서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아온 칠곡 할매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28일 데뷔 일주년을 맞아 마을회관에서 이웃 주민들과 자축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축하 공연을 펼쳤다.
이들의 데뷔 일주년이 알려지자, 김재욱 칠곡군수는 축하 인사를 전하며 응원의 박수를 보냈고 왜관읍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는 한재홍 씨는 2단 대형 케이크를 만들어 전달하며 축하했다.
수니와칠공주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 4리에 사는 평균 연령 85세의 여덟 명의 할머니들이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깨친 후 결성한 할매 래퍼 그룹이다. 최고령 정두이 할머니(92)부터 최연소 장옥금 할머니(75)까지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인생의 애환이 담겨있는 직접 쓴 시로 랩 가사를 만들었고, 이들의 활동이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되자 회원 150명이 활동하는 팬클럽까지 결성됐다.
또 KBS 인간극장과 아침마당 등 70회에 걸쳐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들의 활동을 다뤘고 지면과 인터넷 등의 언론에서 1500회 이상 기사화 했다.
이렇게 되자 신한금융지주, 한국저작권협회 등 다양한 기업과 기관이 이들을 출연시켜 상업 광고를 촬영했고 국가보훈부, 국무총리실 등 정책홍보를 위한 캠페인 영상에도 출연했다.
로이터 통신, AP, CCTV, NHK 등 세계 주요 외신들도 할머니들을 찾아 열띤 취재 경쟁을 펼치며 'k-할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냈다.
수니와칠공주의 영향을 받아 칠곡군에서는 여섯 개의 할매래퍼 그룹이 결성됐으며 칠곡군은 '건강 담은 칠곡할매'라는 농산물 브랜드를 만들었다.
칠곡군은 할매 문화관을 건립하고 할매 시화거리를 조성하는 등 실버세대의 다양한 문화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리더 박점순 할머니는 "마지막 숨을 내쉬는 순간까지 랩을 하기로 새끼손가락을 걸고 엄지손가락으로 도장을 찍고 약속했다" 며 "랩을 통해 치매도 예방하고 용돈도 벌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저출생, 고령화 문제를 역발상으로 접근해 할머니들을 지역 홍보 대사로 내세우자, 세계가 칠곡군을 주목했다" 며 "실버세대 삶의 질을 향상하고 이들이 문화의 수혜자에서 공급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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