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민 김천시의장 "시민욕구 부응하는 생활정치…변화·혁신할 것"
[인터뷰]"'기본·원칙으로 시민을 섬기는 바른 의회'가 슬로건"
- 정우용 기자
(김천=뉴스1) 정우용 기자 = "지방정치는 생활 정치로서 시민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변화해야 하고,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인정받기 위해선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9대 김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을 맡은 나영민 의장은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늘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의 의회를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스1은 16일 나 의장을 만나 그의 후반기 의정 방향 등을 들어봤다.
-3선으로 후반기 시의장이 됐다.
▶동료 시의원들이 지난 10년간 부의장, 운영위원장. 예결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쌓아 온 의정 경험을 믿고 지지해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이 부여한 막중한 권한과 책무를 무겁게 되새기며 초심을 잃지 않고 섬김의 자세로 시의회를 이끌고, 시의회는 수평적 조직인만큼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지원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화합하는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취임한 지 45일이 됐다.
▶시의장 선거가 좀 치열했다. 그런데 당선되고 나니 너무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해 당선의 기쁨을 느낄 틈도 없이 시간이 흘렀다.
각종 단체나 모임 등에서 "얼굴 한번 보자"고 하는데 "시간 내기가 어렵다"고 하면 당장 "시 의장 되더니 달라졌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어 시간을 쪼개 10, 20분 단위로라도 될 수 있으면 많은 시민을 만나고 있다.
그렇게 45일이 지났는데, 많은 분을 만나보니 '지방자치 의회는 생활 정치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더 확신을 갖게 됐다.
생활 정치는 결국 많은 시민을 만나 많은 얘기를 들어 시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변화를 주며, 집행부가 좋은 시정을 펼칠 수 있도록 견제도 하고 지원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후반기 시의회 의정 방향은.
▶취임하면서 후반기 시의회 슬로건을 '기본과 원칙으로 시민을 섬기는 바른 의회'로 정했다.
토론하고 대화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게 의회 민주주의의 기능이다.
기본과 원칙을 지키며 의회 본연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의회로 만들어 나가겠다.
또 시민 누구나 의회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고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겠다.
견제와 균형의 토대 위에서 대화·소통의 협치를 통한 발전적 대안 제시로 지역 성장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이끌겠다.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주민이 원하면 어디든 먼저 달려가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현장에서 해결책을 모색하는 생활 의정을 펼쳐 나가겠다.
-지역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이 필요한가.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지방 소멸 위기는 지역 경제와 사회 근간을 위협하고 있다. 인구 증가가 현실적으로 요원한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생활 인구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김천엔 타지역에서 와 거주하는 청년 대학생들이 많다. 이들에게 원도심의 빈 공간을 활용한 지역대학 동아리 활동 등을 적극 장려, 지원해 지역의 새로운 문화 재생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
또 김천은 명실공히 스포츠 특화 도시다. 11만 평 부지의 종합 체육공원 시설에서 매년 50여 개의 전국 단위 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방문객들의 숙식과 관광, 쇼핑 등 다양한 소비활동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양질의 우수한 대회 유치를 적극 지원하고, 입법·예산 지원을 통해 제2스포츠타운, 장애인전용 국민체육센터 건립 같은 스포츠 인프라 기반을 지속 확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태겠다.
-지역 현안이 있다면.
▶김천시가 지난해 6월 신음동에서 추진 중인 고형폐기물 연료(SRF) 소각시설 사업자에게 건축을 허가해 시민단체 등이 반발하고 있다.
시는 지난 2017년 이 사업자가 건축(증축) 허가를 신청했으나 이를 반려했다. 그러자 사업자는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했지만, 항소심에선 김천시가 건축허가의 절차상 문제 등을 제기해 이겼다.
하지만 최근 대법원이 원심을 파기하고 이 사건을 대구고등법원으로 파기 환송했다. 김천시는 결국 구상권 청구, 소송 등을 우려해 건축허가를 내줬다.
이런 가운데 시민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시의회에선 '환경특별위원회'를 구성해 SRF 소각시설에 대한 피해 등을 살펴보고, 전문기관에 용역을 발주해 시민의 환경권에 미치는 영향을 상세히 규명해 시민들에게 알려줄 생각이다.
또 김천시 공무원, 시민 대표, 법률·환경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SRF 소각시설 건축 허가 과정의 적법성과 소각시설이 시민들 건강에 미칠 피해와 환경오염 여부 등을 검증할 예정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역 현안 사업 해결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의정활동에 집중해 시민 복리 증진에 앞장서겠다.
시의 정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집행부와 서로 머리를 맞대고 지역 상생의 길을 모색하며 어려운 상황을 함께 해결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격려와 지지를 부탁한다.
newso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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