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된 분들 만나고 싶어" "예쁜 사랑하고 싶어"…수성못에 모인 청춘남녀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제가 직장일이 바빠 연애할 시기를 놓쳤습니다. 재직증명서 등을 통해 검증된 분들을 만나보고 싶어서 '수성 낭만여행단'에 지원을 신청하게 됐습니다. 좋은 인연 만나고 싶습니다."
# "저와 결이 맞는 사람을 찾으려 다양한 미팅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평생 단짝을 찾아 취미생활을 함께 하면서 즐겁게 지낼 사람을 찾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단짝을 만나 예쁘게 사랑 하고 싶습니다."
지난 10일 오전 11시 대구 수성구 두산동에 위치한 수성못. 대구에서 연인 데이트 코스로 유명한 곳이다.
20~30대 미혼남녀 20명(남녀 각 10명)이 수성못의 한 카페에서 자기소개를 통해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예전에는 소개팅이나 맞선, 미팅 등이 아닌 자리에서 연애 상대를 만나는 걸 선호하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선호했지만 요즘은 자만추의 반대 격인 '인만추(인위적인 만남 추구)'가 각광받고 있다.
수성문화재단은 이런 사회적인 추세를 반영해 문화·관광체험형 미팅프로그램 '커플매니저 뚜비와 함께하는 수성 낭만여행단'을 기획하게 됐다.
수성문화재단 관계자는 "대구뿐만 아니라 부산 등지에서도 지원했다"면서 "올해 재단에서 처음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에 60여명이 지원, 3대1 경쟁률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미팅 프로그램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 명단을 보니 30대 나이가 가장 많았고 금융계과 의료계 종사자, 공무원 등 다양한 직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야기하면서 눈을 마주하고 상대방 이야기에 웃음 지어 보이는 등 서로를 탐색하기 바빴다.
75분간의 이야기를 마친 이들은 대구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두산동꿈꾸는예술터에 방문해 수성구 대표 캐릭터인 '뚜비' 모양의 공예품 만들기 활동에 참가했다.
이들은 뚜비 모양의 조명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위를 전달하면서 손이 맞닿았고 점차 완성돼 가는 모양을 보면서 만족스러운 듯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재단 관계자는 "완성된 작품을 겨울 대표축제인 수성빛예술제에 출품할 예정"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에서 탄생한 커플이 함께 손을 잡고 방문해 줘 추억을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종 커플로 매칭된 5쌍 중 한명은 떨리는 목소리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대화가 잘 통했다"면서 "너무 아름다운 신 분 같다. 지금 느끼는 감정 그대로 밖에 나가서도 잘 이어나가도록 하겠다"며 말했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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