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수련병원, 전공의 300여명 추가 모집…실효성은 '글쎄'

하반기 모집에 1명 지원 그쳐…사직 전공의 "돌아갈 이 없을 것"

정부가 전공의 복귀 대책으로 내놓은 '하반기 전공의 모집'의 지원율이 1%대에 그치자 9일부터 전공의 모집을 재개하기로 했다. 8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 의료진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4.8.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와 경북지역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단 1명만이 지원해 의료인력 공백이 심화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수련병원들이 추가 모집에 나선다.

9일 지역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 방침에 따라 수련병원들은 이날부터 오는 14일까지 레지던트 1년 차 모집을, 오는 16일까지 인턴·레지던트 2~4년 차를 모집한다.

이후 17일에는 레지던트 1년 차 필기시험을 진행한 후 8월 말까지 병원별 선발 절차를 모두 완료할 계획이다.

앞서 사직한 전국 레지던트 5701명 중 지난달 말 마감된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한 인원은 91명에 불과했다.

대구·경북의 경우 7개 수련병원이 312명을 모집했으나, 계명대 동산병원에 단 1명만 지원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북대병원과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과 대구가톨릭대 등 지역 주요 수련병원은 이날부터 전공의 300여명을 추가 모집한다.

하지만 의료계는 이번 추가 모집이 실효가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의·정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전공의들이 대학병원을 떠나 개원을 준비하거나 해외 취업에 나선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다 사직한 전공의 A 씨는 "우리(전공의) 요구안이 하나도 관철되지 않았는데, 정부는 '돌아와 달라'고만 한다"며 "의대 입학 정원 증원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수련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는데 돌아갈 전공의가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