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스님 조명"…구미 도리사서 '경북 사찰의 3·1운동' 학술대회

경상북도 사찰의 독립운동 안내장/ 뉴스1
경상북도 사찰의 독립운동 안내장/ 뉴스1

(구미=뉴스1) 정우용 기자 = 대한민국 최초의 지역신문 영남일보는 신라불교의 발상지이자 동국 최초 가람 도리사와 함께 '경북 사찰의 독립운동-경북 중·서부지역 사찰의 3·1운동' 학술대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호국불교의 전통과 맥을 이어갈 스님들을 재조명하고, 스님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기 위해서다.

오는 10일 경북 구미시 해평면 도리사 설선당에서 열리는 학술대회는 △일제하 김룡사 학승의 3.1운동(권대웅 전 대경대 사학과 교수) △김봉률의 삶과 독립운동(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 △일제강점기 도리사 학승 김경환의 독립운동(김일수 경운대 교양학부 교수) 등의 주제 발표와 박진관 영남일보 중부본부장, 한상길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김경집 위덕대 특임교수의 토론으로 진행된다.

1919년 3·1운동 때 만해·백용성·백초월 선사를 비롯한 중앙학림 학승과 통도사, 동화사, 해인사, 직지사 등 수많은 지방학림 학승들이 독립 만세운동에 동참했다가 고초를 겪었다.

임진왜란 때 승병장인 사명대사를 배출한 김천 직지사와 구미 도리사, 문경 김룡사, 고령 반룡사 등 경북 중·서부지역 사찰들에서도 많은 스님들이 독립운동에 뛰어들어 호국불교의 전통을 이어갔다.

1919년 3월 31일 합천 해인사에서 스님 200여 명이 참여한 독립 만세운동의 주역 중 한 명인 김경환 스님은 도리사 출신으로 선산에서 독립선언서를 배포하다 일경에 잡혀 옥살이를 한 후 만주로 건너가 대한독립단에 입단했으며 직지사에서 출가한 김봉률 스님은 만세운동 후 신흥무관학교에 입교해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문경 김룡사에서는 1919년 4월 13일 송인수·성도환 스님 등이 독립 만세운동을 결행하다 사전에 발각돼 뜻을 이루지 못했고 김천과 성주에서도 청암사를 중심으로 김도운, 이봉정, 남성엽 스님이 독립운동 자금 모금 활동을 했다.

이렇듯 경북 중서부지역 사찰 스님들은 일제 강점기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한 독립운동에 몸을 바쳤지만 이들 스님들의 행적은 일부만 알려졌을 뿐 널리 현창되지 않고 있으며 서훈조차 받지 못한 스님도 있다.

이승익 영남일보 사장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스님들의 독립운동 업적을 널리 알려 제대로 대우를 받게 하고 그 정신이 후손들에게 잘 계승돼야 한다"고 말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