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만 경북도의장 "TK 행정통합, 주민투표로 정당성 확보해야"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
"홍준표, 대구·경북 통합 진실·진솔하게 다가와야"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이 31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언론인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은 31일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에 대해 "시·도의회 의결을 거칠 것이 아니라 주민투표를 통해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이날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대구시와 경북도의 속도전에 우려를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를 하면서 조심해야 될 부분이 정치인의 말"이라며 "정치인의 말은 바위보다 무거워야 하고 권력은 깃털보다 가벼워야 하는데, 정치인들이 말은 깃털보다 가볍게 해버리고, 권력은 얼마나 강하게 쓰는지 부끄러운 자화상"이라고 했다.

이어 "당 대표도 하셨고 경남도지사도 하셨고 한때는 모래시계 검사로 국민적 추앙의 대상도 되는 등 그분(홍준표 시장)의 정치적 부침은 대단했다"며 "(홍 시장이) 걸어온 길은 긍정적 부분이 있지만 대구·경북 통합 문제는 진실하게, 진솔하게 다가와 주면 경북도의회도 준비는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의회에서 의결되더라도 국회에서 관련 특별법이 야당 동의 없이는 통과되기가 쉬울까"라며 "대구·경북 통합이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는 멋진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광주·전남도 통합 로드맵을 갖고 투트랙으로 가야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이 31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언론인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7.3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그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이 무산되면 시·도지사가 정치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을 놓고 시장직을 걸고 신뢰 때문에 직을 던진 뒤 11년 뒤에 서울시장으로 복귀했다"며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도 정치적 생명을 걸고, 통합이 무산되면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정도 결기가 없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박 의장은 "대구와 경북의 국회의원 25명이 대구·경북 행정통합과 관련해 어떤 견해를 가졌는지도 밝혀야 한다"며 "중요한 것은 시스템상으로 어렵지 않으니, 시·도 행정통합 문제는 주민투표를 거치는 것이 맞다"고 거듭 주장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