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농약 사건' 피해자 3명 호전 오늘부터 퇴원…조사 일정 조율
- 신성훈 기자
(안동=뉴스1) 신성훈 기자 = 경북 '봉화 농약 사건'으로 중태에 빠졌었던 5명 중 3명의 건강이 호전돼 25~27일까지 차례로 퇴원한다.
이날 퇴원하는 70대 여성 A 씨는 이번 사건 발생 다음 날인 16일 오전 탈수 증세와 호흡곤란을 보이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지난 22일 가장 빨리 건강이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A 씨는 사건 당일 경로당에 조금 늦게 도착해 앞서 쓰러진 3명이 A 씨에게 커피를 조금 나눠 준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심정지로 이송됐던 60대 여성과 사건 나흘 뒤 쓰러진 80대 여성은 아직 의식불명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퇴원하는 할머니에 대한 조사는 가족들과 시간 조율해 조만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와 블랙박스 86개소, 현장 감식에 의한 감정물 311점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 의뢰했다. 관련자 56명을 면담, 조사하면서 유의미한 증거들을 확보했다.
지난 15일 오후 1시쯤 경북 봉화군 봉화읍 내성4리 마을 경로당 회원들이 초복을 맞아 인근 오리고기 식당에서 식사하고 4명의 회원이 경로당으로 돌아가 냉장고에 타 놓은 믹스 냉커피를 마신 후 1~2시간여 만에 3명이 쓰러졌다. 그중 한명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이날 쓰러진 4명의 노인은 먼저 3명이 냉장고에 있던 냉커피 한 통을 컵에 나눠 먹고 있었으며, 뒤늦게 4번째 노인이 "나도 커피 나눠달라"고 해 남은 커피를 나눠줬다. 먼저 커피를 마신 3명은 당일 오후 뒤늦게 마신 1명은 다음날인 16일 오전 쓰러져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다.
18일 오후 쓰러진 다섯번째 노인은 앞서 쓰러진 4명과는 커피를 마시지 않았고 동선도 겹치지 않았지만, 농약 음독 증세를 보여 중태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중태에 빠진 5명의 노인 중 4명의 위세척액에서 에토펜프록스와 터부포스 등 2가지 살충제 성분의 농약이 검출됐다고 밝혔지만, 18일 뒤늦게 쓰러진 노인의 위세척액에서 나온 농약 성분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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