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대구서 1명 사망·고립주민 헬기구조·도로 12곳 통제

(대구=뉴스1) 남승렬 이성덕 기자 = 국지성 호우와 강한 장맛비가 사흘째 쏟아진 대구에서 60대 주민 1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주민들이 고립되고 도심 곳곳이 침수되거나 나무, 담장이 넘어졌으며, 교통통제도 계속되고 있다.

소방당국은 10일 오전 8시쯤 비 피해가 발생한 대구 북구 조야동에서 현장 수색활동을 펼치다 "물에 잠긴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주택 인근 도랑 배수구에서 숨진 A 씨(66)를 발견했다.

신고자는 A 씨의 부인 B 씨로 전해졌다.

B 씨는 "배수로에 부유물이 끼여 남편이 치우러 갔다가 쓰레기를 수습한 후 갑자기 불어난 물에 배수로에 끼였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폭우로 배수로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 규명을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날 대구 북구지역에는 산사태주의보가 발령됐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전 6시부터 10일 오전 6시까지 비 피해와 관련해 인명구조 5건, 배수 지원 34건, 안전조치 92건의 활동을 벌였다.

소방당국이 수습 중인 신고 사례도 많아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9일 오후 10시 18분쯤 달성군 가창면의 주택이 침수됐고, 10일 오전 5시1분쯤에는 달서구 계명대 동문 인근 버스정류장 앞에서 가로수가 뿌리가 뽑혀 넘어졌다.

대구경찰청은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침수 우려가 높은 동구 숙천교 하단, 금강 잠수교, 오목천 잠수교, 대림교 지하도, 안심교 하단 북편 지하도, 아양교 기찻길 하단, 수성구 가천 잠수교, 두산교 지하도, 남구 상동교 하단, 달성 용산교 등 도로 12곳에 차량과 사람 통행을 통제했다.

신천동로 전 구간도 통제 중이며, 오전 7시 10분을 기해 북구 팔달교 하단도로 일부도 진입이 금지됐다.

대구시는 오전 6시 58분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신천동로 양방향 전면 통제 중"이라며 우회도로 이용을 당부했다.

오후 들어 금호강 수위가 높아져 북구 노곡교와 조야제의 교통도 통제됐다.

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신천 일부와 동촌유원지는 접근이 통제됐으며, 동구 일부지역은 '높은 지대로 대피해 달라'는 재난문자가 주민들에게 발송됐다.

수성구 고모동과 동구 금강동 일부 마을도 침수로 고립돼 소방당국이 구조에 나섰다.

고모동의 한 파크골프장에서는 수위가 높아져 강 안쪽 시설물에 직원 1명이 갇혀 헬기로 구조되기도 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