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경북 한때 197명 대피…정전·고립·침수 피해 속출(종합)

경북 주민들 가까스로 구조

8일 오후 경북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 한 주택에서 주민 이명섭(73) 씨가 집중호우로 뒷산에서 쏟아진 토사에 갇힌 트럭을 살펴보고 있다. 2024.7.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전국=뉴스1) 남승렬 기자 = 8일 경북 북부지역에 강한 장맛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까지 경북 도내에서 진행한 구조조치 건수와 인원은 현재까지 13건, 30명으로 집계됐으며, 안전조치 건수는 156건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장비 255대와 소방관 등 768명을 비 피해 현장에 투입해 주택 침수 등 55건, 토사 유출 및 낙석 21건, 도로 장애 33건, 기타 47건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했다.

오전까지 경북에서 집중호우로 대피한 인원은 129가구 197명으로 집계됐다. 대피 인원은 잠정적 수치라서 향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앞서 오전 3시 10분쯤 집중호우로 안동시 임동면 대곡리, 위리 일대에서는 주민 19명이 고립됐고, 이 중 8명이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고립된 주민들은 소방관들의 등에 업혀 가까스로 구조되기도 했으며, 탈진한 주민들은 수레에 실려 대피 장소로 옮겨졌다.

영양군 입암면 금학리에서는 새벽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일부 주택과 트럭이 쏟아진 토사에 묻히기도 했다.

주민 이명섭 씨(73)는 "새벽 3시쯤 요란한 빗소리에 잠이 깼는데 곧 정전이 됐고, 폭우가 몇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쏟아졌다"며 "날이 밝고 비가 잦아들어 나와봤더니 집 주변이 쑥대밭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안동시와 영양군 등지에서는 곳곳에서 집중호우로 도로가 통제됐으며, 도내 다른 지역에서도 토사 유출과 낙석, 나무 쓰러짐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안동 예안면에서는 집중호우로 도로에 돌이 떨어져 소방 당국이 안전 조치를 취했으며,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안동과 상주, 영양 등지에서는 전날부터 2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대구와 경북 지역은 정체전선과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10일까지 30~80㎜, 특히 경북 북부에는 120㎜ 이상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