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동훈, 유승민의 길로"…유 "홍, 기회주의자" 발끈

홍준표 "한동훈 성공한다면 윤 정권 박 정권처럼 무너질 것"
유승민 "홍준표, 윤석열 힘 빠지면 가장 먼저 등에 칼 꽂을 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26일 오전 대구시청 산격청사를 찾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 도중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면담 요청을 두 번 거절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6.26/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은 8일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지금 유승민의 길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쓰며 "그게 성공한다면 윤석열 정권은 박근혜 정권처럼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실패한다면 한동훈은 영원히 정치권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배신의 정치에 당해본 우리 당원들이 그걸 잊고 이번에도 또 당할까?"라고도 했다.

홍 시장의 페이스북에 거론된 유승민 전 의원은 발끈했다.

유 전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준표 시장이 도발하는데 얼마든지 상대해 주겠다"며 "윤석열 정권이 추락한 것은 홍 시장 같은 기회주의자들이 득세했기 때문이다"고 반격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자신(홍 시장)이 출당시킨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홍 시장은 수없이 말을 바꾸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었다"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 리더의 조건'을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4.5.9/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유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힘이 빠지면 누구보다 먼저 등에 칼을 꽂을 자가 바로 '코박홍' 같은 아부꾼이라는 것을 윤 대통령과 우리 당원들이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주로 사용되는 '코박홍'은 홍 시장이 윤 대통령에게 코가 닿을 정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한 것을 조롱하는 은어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