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웨딩문화거리상인회, 17년 미뤄온 다문화 부부 전통혼례

주민 축하 받으며 17년 품은 소원 성취

25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 야외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웨딩문화거리 혼례식'에서 류규하 중구청장(왼쪽 두번째)과 김주형) 웨딩문화거리 상인회장(오른쪽 두번째) 등 내빈들이 부부의 혼례를 축하하고 있다. 2024.6.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 대구 중구 대봉동 웨딩문화거리 상인회는 25일 김광석길 야외 콘서트홀에서 결혼 17년째를 맞은 다문화가족 한 쌍을 위한 전통혼례를 열었다.

17년 전 신부의 고향인 베트남에서 간소하게 약혼식만 올린 채 한국에서 가정을 이룬 박철환(54) 원영은(여·44)씨 부부가 주인공이다.

개인 사정으로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이들 부부는 서로를 의지하고, 자녀 둘을 낳아 키우며 살아왔다. 벌써 1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러는 사이 부인 원씨에게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작은 소원이 생겼고, 중구 가족센터의 추천으로 이날 주민들의 축하를 받으며 전통혼례를 치르게 됐다.

웨딩문화거리 상인회(회장 김주형)는 전통혼례 재현을 통해 대봉동 웨딩문화거리를 알리고,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했다.

25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 야외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웨딩문화거리 혼례식'에서 가마를 탄 신부가 입장하고 있다. 2024.6.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상인회는 전통혼례를 치르는 부부를 위해 메이크업과 웨딩촬영 등 모든 과정을 준비하고, 생활한복과 늦은 신혼여행을 위한 호텔 가족 숙박권을 선물했다.

신랑 박철환씨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아내의 소원을 이루게 돼 기쁘다"며 "도움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고, 행복하게 잘 살겠다"고 말했다.

대구 중구 대봉동 웨딩문화거리는 결혼준비, 한복, 봉제, 메이크업 등 웨딩 관련 100여 개의 업체가 모여 있다.

jsg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