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증원' 경북대 학칙개정 확정 내년 155명 모집…학내 일부 반발(종합2보)

대학평의원회 "코미디 같은 꼼수" 비판

경북대가 30일 오후 본관 회의실에서 학장 회의를 열고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 등이 반영된 학칙 개정안을 확정했다. 사진은 경북대 본관. 2024.5.30/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경북대 의대 정원 증원과 관련한 학칙 개정안이 30일 학장회의를 거쳐 최종 의결됐다.

경북대는 이날 오후 학장회의를 소집해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 등을 담은 학칙 일부 개정안을 확정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듣고 그동안의 사안을 잘 검토해 법과 규정에 따라 학칙을 개정했다"며 "오늘 오후 개정 학칙이 공포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북대의 내년도 의대 정원은 정부 증원분의 50%를 반영한 155명이 된다.

앞서 경북대는 의대 증원 등을 담은 학칙 개정안을 교수회 평의회 통해 두차례 심의했지만 잇따라 부결된 바 있다.

대학본부 처장단이 재심의를 또다시 요청했지만, 교수회는 일사부재리 원칙에 따라 더 이상의 심의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 때문에 경북대는 의결기구인 학장회의를 통해 의대 증원을 반영한 학칙 개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경북대는 개정 학칙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반영한 후 31일까지 교육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절차를 두고 학내에서 반발기류가 일고 있다.

경북대 대학평의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고등교육법과 경북대 학칙 및 규정에 따라 학칙 개정안에 대한 심의는 대학평의원회를 반드시 거쳐야 함에도 홍원화 총장은 개별 평의원에게 메일을 보내 의견조회라는 기괴한 형식으로 심의를 대체하는 코미디 같은 꼼수를 부렸다"고 주장했다.

평의원회는 "오는 31일 법적 책임 문제 등을 포함한 향후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의사회와 경북의사회는 이날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