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연령' 85세 칠곡 할매 래퍼 '수니와 칠공주' 폴란드 다큐 제작

김재욱 칠곡군수(왼쪽 첫번째)가 수니와 칠공주 리더 박점순 할머니와 칠곡군을 찾은 폴란드 대사관 관계자를 비롯한 폴란드 출신 영화감독과 사진작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2024.4.7/뉴스1
김재욱 칠곡군수(왼쪽 첫번째)가 수니와 칠공주 리더 박점순 할머니와 칠곡군을 찾은 폴란드 대사관 관계자를 비롯한 폴란드 출신 영화감독과 사진작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2024.4.7/뉴스1

(칠곡=뉴스1) 정우용 기자 = 폴란드의 감독이 경북 칠곡 할매 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

7일 칠곡군에 따르면 파트리차 스카프스카(Patrycja Skawska) 폴란드 감독이 지난 5일 주한폴란드 대사관 관계자와 칠곡군을 방문해 '평균 연령' 85세의 8인조 할매 래퍼 그룹 '수니와 칠공주'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한 협의를 했다.

젊은 세대와 소통을 위한 수니와 칠공주와 같은 집단 활동이 전 세계적인 고령화에 따른 사회적 고립감 해소와 삶의 질 향상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소개하기 위해서다.

수니와 칠공주는 국내 언론에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며 대기업 광고에도 출연하고 세계 주요 외신으로부터 'K-할매'로 불리고 있다.

여든이 넘어 칠곡군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깨친 할머니들이 결성한 이 할매 래퍼 그룹은 최고령 정두이 할머니(92)부터 최연소 장옥금 할머니(75)까지 8명으로 구성돼 있다.

일제강점기와 해방기 태어나 6·25전쟁을 거치고, 보릿고개를 넘으며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끌었던 할머니들은 래퍼로 변신해 전쟁의 아픔과 배우지 못한 서러움, 노년의 외로움 등을 경쾌한 리듬의 랩 가사로 표현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폴란드 방문단은 수니와 칠공주가 활동하고 있는 칠곡군 지천면 신4리 경로당에서 할머니들의 한글 수업과 랩 가사를 작성하는 모습을 촬영하고 조선시대 양반 주택인 경수당에서 한옥을 배경으로 수니와 칠공주가 펼치는 랩 공연을 카메라에 담았다.

또 수니와 칠공주의 모든 할머니와 개별 인터뷰를 진행하며 랩이 할머니 인생에 미친 영향과 변화를 취재했다.

카타자나 토마세프스카 영사는 "수니와 칠공주 할머니의 활동을 직접 눈으로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다" 며 "수니와 칠공주가 폴란드에 알려져 폴란드 어르신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노후를 보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트리차 스카프스카 감독은 "수니와 칠공주는 세계적인 고령화 시대에 많은 의미와 메시지를 던지지며 또 하나의 해법을 제시했다"고 했다.

newso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