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LL 화두' 대구 중·남구 토론…'해상 주권'·경제정책 놓고 공방

4·10 총선 대구 중·남구 출마자들이 2일 선거방송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KBS대구방송총국 유튜브 방송 갈무리)/뉴스1
4·10 총선 대구 중·남구 출마자들이 2일 선거방송 토론회에 참여하고 있다. (KBS대구방송총국 유튜브 방송 갈무리)/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4·10 총선이 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공천 번복 사태로 보수 표심이 분열돼 대구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대구 중·남구 출마자들이 선거방송 토론회에서 유권자 표심에 구애했다.

2일 KBS 대구방송총국에서 열린 토론회에는 더불어민주당 허소 전 청와대 행정관(54)과 국민의힘 전략공천을 받은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62), 5·18 폄훼 발언 논란으로 여당의 공천이 취소돼 탈당한 무소속 도태우 변호사(54)가 나와 서로의 약점을 파고들며 공방을 벌였다.

허 후보는 "유일한 중·남구의 야당 후보"라며 "윤석열 정부의 역주행과 비상식으로 점철된 국정을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박근혜 정부 통일비서관과 윤석열 정부 초대 통일부 차관 등의 이력을 내세우며 "기회를 준다면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 중구와 남구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온몸을 바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 끝에 선택을 받았지만, 논란이 된 발언 등으로 공천이 취소된 도 후보는 이런 김 후보에 날을 세웠다.

그는 "중·남구 주민들이 두 차례 경선을 통해 보수 후보로 선택한 도태우"라며 "해상 주권을 포기하는 NLL(북방한계선) 무력화에 동의했던 후보가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고 주장하며 김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부터 8년간 변호사이자 자유 투사로 좌파 세력에 맞서 싸워왔다"며 "당선 후 복귀(복당)해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며 중·남구의 희망찬 미래를 펼쳐가겠다"고 덧붙였다.

도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도 "김 후보는 작년 12월31일까지도 서울 연희동에 거주하신 듯하고 올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며 "대구시와 중구, 남구가 이미 추진하고 있는 내용을 공약으로 썼고 미군기지 이전과 후적지 개발은 홍준표 시장이 이미 추진 중인 정책"이라고 김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김 후보는 2007년 8월 참여정부의 서해 바다 관련 국정 브리핑에서 '우리 측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NLL은 애초부터 남북 간에 큰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다'라고 주장했다"며 "'우리 측이 일방적으로 설정한 NLL'이라는 발언에 대해 지금이라도 공개적으로 부정하고 사과할 의향이 없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유감스럽게도 허위 사실이 많다"며 "NLL 관련해 말씀드리면 (당시 쓴) 그 칼럼의 내용을 읽어보셨다면, 그 칼럼 내용은 'NLL을 해상 경계선으로 확고히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없는 얘기를 만들거나 또 사실을 왜곡해 국민들에게 혼선을 주고 국론을 분열하게 하면 결국 그것을 원하는 것은 북한"이라고 맞받아쳤다.

왼쪽부터 허소 민주당 후보, 김기웅 국민의힘 후보, 도태우 무소속 후보. 뉴스1 DB

보수 후보의 공방 속에 허 후보는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부자 감세 정책'으로 규정하고 여당을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부자 감세를 통해 소기에 목표로 한 경기 활성화와 경제 활성화를 전혀 이뤄내고 있지 못했다"며 "이 정부는 대기업, 대자산가, 부동산 부자를 위한 전방위적 부자 감세 정책을 2년간 펼쳐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