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청문회 열고, 새 운동화 신고…"유권자와 접점 넓혀라"

오준호·도태우 등 얼굴 알리기 총력전

오준호 새진보연합 대구 수성구을 후보. (새진보연합 제공)/뉴스1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4·10 총선 선거운동 이틀째인 29일 대구 선거구에 출마한 야당·무소속 후보들이 유권자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오준호 새진보연합 후보는 선거방송 토론회 참석이 불발되자, 시민들로부터 직접 본인을 검증받는 '시민참여 후보청문회'를 열 예정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방송 토론회 초청 대상자는 '최근 4년 이내 해당 선거구에서 실시된 대통령선거, 지역구 국회의원선거 또는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입후보해 유효 투표 총수의 100분의 10 이상 득표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대구 수성구을에 이 선거법을 적용하면 토론회 초청 후보자는 현역인 이인선 국민의힘 후보가 유일하다.

이때문에 오 후보는 이날 진행된 선거방송 토론회에서 이 후보와 실제 토론에 참여하지 못하고, 방송 토론이 끝난 후 10분 동안 정견 발표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 후보 캠프 측은 "이인선 후보는 기울어진 선거법을 방패로 상대 후보와 토론을 피했다"며 "유권자들이 수성구을에 출마한 다른 후보의 자질 검증 기회를 갖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오는 30일 오후 5시 수성못에서 '시민참여 후보청문회'를 열어 현장에서 주민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자질과 정책 등을 알릴 계획이다.

제22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오전 대구 중구 명덕네거리에서 무소속으로 중남구에 출마한 도태우 후보가 유세차량으로 달려가고 있다. 2024.3.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5·18 폄훼 발언 등으로 국민의힘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무소속 후보는 선거운동 첫날인 전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분홍색 새 운동화 사진을 올렸다. 도 후보 본인이 선거운동 기간 신고 뛸 운동화다.

그는 "평생 처음 신어 보는 고운 분홍 새 신발이 격렬한 선거운동 기간이 지난 후 어떤 모양이 될지 궁금하다. 살아 돌아오겠다"고 썼다.

그는 주민들과의 접점과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해 분홍 신발을 신고 자신이 출마한 대구 중구와 남구의 주요 네거리, 전통시장 등지를 이틀째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구의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여당과 야당, 무소속을 떠나 모든 캠프 가용 인력이 후보자 알리기에 집중하는 상황"이라며 "기호와 후보 이름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는 게 실제 투표에 상당히 유리하다"고 말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