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0.57명' 대구 수성구 "휴일 어린이집 늘려 돌봄 확대"
-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지난 16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물용지아파트에 있는 국공립월드어린이집.
휴일 교사가 6명의 아이와 한 테이블에 앉아 초록색 색종이로 개구리 모양을 만들자, 호기심에 가득 찬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색종이를 접기 시작했다.
이곳은 '휴일 어린이집'으로 부모가 일을 하거나, 급한 사정 등으로 돌봄 공백이 발생할 경우 안전하게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지난해 4월부터 수성구가 운영하고 있다.
1년가량 '휴일 어린이집'을 운영한 결과, 부모들의 반응이 좋다.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A 씨는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는데, 아이를 맡길 데가 없어 몇 년간 고생했다"며 "지난해 주말과 공휴일에도 돌봄을 해 주는 곳이 생겨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일에 근무해야 하는 워킹맘 B 씨는 "처음엔 아이를 낯선 환경에 맡기는 것 같아 불안했는데, 또래 친구랑 있다 보니까 빠르게 적응하는 것 같다"며 "부담 없는 비용으로 아이를 맡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그는 "지인들에게 '휴일 어린이집'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런 곳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공립월드어린이집을 운영하는 원장 C 씨는 "영아반과 유아반 등 2개 반을 운영하고 있고, 정원수를 다 채울 만큼 활성화가 많이 됐다"며 "아이가 대근육을 쓸 수 있도록 놀이터, 에어바운스 등을 구비했고 소근육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종이접기 등 특강 형식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구 수성구의 합계 출산율은 0.57명으로 대구 평균(0.7명)보다 0.13명 낮다. 대표적 인구 소멸 지역으로 지정된 대구 남구(0.56명)와 서구(0.48명)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수성구 관계자는 "부모가 돌봄 도움을 요청하면 적극 나서서 돌봐줄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중"이라며 "휴일 어린이집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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