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으로 공천 취소, 장예찬·도태우 ‘똑같은 길’(종합)
- 남승렬 기자, 손연우 기자
(대구·부산=뉴스1) 남승렬 손연우 기자 =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부산과 대구에서 4·10 총선 공천을 받았다가 '설화' 논란 등으로 공천이 취소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도태우 변호사가 무소속 출마를 잇달아 선언했다.
부산 수영구 지역구 공천이 취소된 장 전 최고위원은 18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분한 사랑을 보내준 수영구민을 위해 정치생명을 걸고 무소속 출마를 결단했다"며 "수영구 발전을 위해 선수(수영)후사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을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며 "잠시 당을 떠나지만, 주민과 함께 반드시 승리해 돌아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맥락을 자른 자극적인 보도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바로잡고 싶다"며 "직업적인 부분에서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지, 결코 부도덕한 성행위를 옹호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제가 어린 시절 말실수는 했을지언정 이재명, 조국, 이준석 대표 등 야당 사람들의 파렴치한 인생을 살지는 않았다"고 했다.
전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난교' 표현 등으로 막말 논란이 제기돼 공천이 취소된 장 전 최고위원을 대신해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부산 수영구에 공천했다.
16일에는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 논란 등으로 대구 중·남구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가 최종 공천이 취소된 도태우 변호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도 변호사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대구 중구·남구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경선 과정에서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중구와 남구 주민들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대한민국 선진화를 향한 깃발을 사수하겠다"며 "건국과 호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정신을 이어받아 보수의 심장으로 되살리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지난 14일 국민의힘 공관위는 5·18 폄훼 논란의 중심에 선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 유지' 결론을 뒤집고 공천 취소 결정을 내렸다.
5·18 폄훼 발언에 이어 문재인 정권 당시 거리 집회에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가 높은 발언이 추가로 나와, 전체 총선 판세에서 여당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 공천 취소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 변호사의 공천이 취소된 대구 중·남구에서는 김기웅 전 통일부 차관이 공천받았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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