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 '예비인턴' 임용 포기 잇따라…"응급실 병상 수 반으로 줄었다"

A상급종합병원 수술실 가동률 60% 수준 그쳐

정부의 의대정원 확대 정책에 반발하는 전공의 단체행동이 8일째 이어진 27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한 의사가 '의대 증원을 무산시키기 위한 의사들의 집단 진료중단 사태에 대한 대국민 호소문'을 바라보고 있다. 2024.2.27/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놓고 전공의 등 의사단체와 정부가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예비 인턴들이 임용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대구 의료계에 따르면 지역 상급종합병원 2곳과 종합병원 1곳 등 수련병원 3곳에서 인턴 예정자 일부가 임용포기서를 제출했다.

이들 병원은 정확한 인원은 밝히지 않았지만, 의료계의 강경 기류가 이어지는 분위기를 고려했을 때 상당수가 임용포기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A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예비 인턴 44명 중 대부분이 임용 포기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대로라면 이들 예비 인턴 44명은 오는 3월 1일 병원에 정식으로 임용돼 진료 업무에 투입돼야 하지만, 임용을 포기함에 따라 한동안 진료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병원 관계자는 "정확한 인원을 밝히기는 어렵지만 결속력이 강한 의사단체의 분위기상 예비 인턴들이 선배들의 강경 기류에 동조하는 것 같다"며 "상당수 인원이 인턴을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다.

B 상급종합병원은 예비 인턴 임용 포기나 기존 인턴들의 재임용 포기 사례와 관련된 정보를 외부에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탈자가 상당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민감한 사안이라 자료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공의 집단사직 사태가 8일째로 접어들자, 대구의 상급종합병원 진료 규모는 사실상 반토막 났다.

대구 남구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원내 진료와 관련된 모든 규모와 인원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보면 된다. 수술실 가동률도 60%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대학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나면서 응급실 병상 수가 반으로 줄었다"며 "응급실은 중증 위급환자 중심으로 운용되고 경증 환자는 2차 병원으로 전원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