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눈이 돼 준 '탱고' 너무 고마워"…경북대, 안내견에 명예졸업증
탱고, 석사대표로 학위기 받은 시각장애인 김경훈씨 학업 동행
- 남승렬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탱고와 만난 후 제 삶에는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탱고라는 이름은 안내견 학교에서 지어준 이름이에요. '여인의 향기'에서 시각장애인 주인공이 '스텝이 엉키면 그것이 바로 탱고'라는 대사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세상에 정해진 답이 없다는 뜻으로 느껴졌어요. 그래서 그 이름까지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23일 열린 경북대 학위수여식에서 시각장애인 김경훈 씨(32)는 이같이 말하며 자기 눈이 돼 준 안내견 '탱고'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일반대학원 석사대표로 학위기를 받은 김씨가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던 데는 탱고의 도움이 컸다.
올해 4살 된 탱고는 2년간 시각장애인 김씨가 석사 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늘 함께 동행했다. 탱고를 만나기 전에는 친구나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학교생활을 해 온 김씨는 탱고와 함께하면서 혼자 보행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김씨와 탱고의 사연을 접한 경북대 측은 이날 안내견 최초로 탱고에 '명예졸업증 메달'을 수여했다.
김씨는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많은 친구와 교수님, 그리고 안내견 탱고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많은 배려 덕에 학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학위수여식에는 첫 여성 시각장애인 국회의원인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참석해 축사했다.
pdnams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