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증가하는 치매환자…"어머니 치매에 걸린 모습 보니 우울"

대구 '치매 환자' 매년 증가…보건소서 환자·보호자 케어

대구 수성구보건소 치매안심센터가 운영하는 치매환자 단기 쉼터 프로그램인 '기억튼튼! 인지튼튼!' 참여자들이 강사와 함께 인지 훈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 수성구 제공)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내가 치매에 걸릴 줄 몰랐어요", "삶이 허무해요", "어머니가 치매에 걸린 모습을 보니까 우울해요"

대구 한 지자체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치매안심센터를 다니는 치매 환자와 보호자가 이같이 토로하고 있다.

14일 대구에서 가장 많은 노인인구와 치매환자가 거주하고 있는 달서구와 수성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수성구는 7567.1명으로 노인인구 수(10만1232명) 대비 7.48%, 달서구 60세 이상 치매환자 수는 8392.2명으로 노인인구 수(13만2954명) 대비 6.31%를 차지하고 있다.

수성구 치매환자 수는 2020년 6895.3명, 2021년 7220.3명, 2022년 7567.1명으로, 달서구는 2020년 7508.8명, 2021년 7923.1명, 8392.3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노령 인구 증가와 함께 치매 환자 수도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치매환자 돌봄서비스와 치매 환자 가족 활동을 지원하는 등 치매에 대한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치매환자 가운데 요양등급을 받은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장기요양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지만, 요양등급을 받을 수 없는 경도인지장애인 경우 보건소가 이들을 돌보고 있다.

각 지자체 소속 보건소는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낮 시간동안 경증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인지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돌봄을 하고 있고, 치매 환자가 아니더라도 사회생활이 줄어들어 집에 격리된 노인을 바깥으로 이끌어 치매예방교실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치매 환자 보호자에 대한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수칙으로 '보호자가 쉬어야 하는 것'이라고 권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보건소는 보호자와 함께 텃밭가꾸기와 같은 원예활동을 나가고 강사를 초청해 미술치료 등을 진행하고 있다. 치매 환자 보호자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자조모임도 열린다.

한 보건소 관계자는 "자조모임이 열리면 보호자들이 서로 말하지 않아도 공통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 같았다"면서 "경증 환자에게 치매가 악화되는 것을 최대한 막을 수 있도록 하고 보호자에게도 신경을 많이 쓰려고 한다"고 했다.

psyduc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