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성태만큼 당에 헌신·희생한 사람 어디 있나"

"굴러온 돌이 완장 차고 박힌 돌 빼내는 공천" 비판

2018년 5월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특검을 요구하며 7일째 단식 농성 중인 김성태 당시 원내대표를 만나 병원에 갈 것을 설득하고 있다. 2018.5.9/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가 공천에서 배제된 것과 관련, "김성태 1명 잡기 위해 시스템 공천 운운은 가당치 않다"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언급하며 "짜인 각본을 시스템 공천이라고 우기면 차후 당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할 사람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 공천관리위원회를 향해 "(김 전 원내대표의)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시고 경선으로 후보를 정하는 게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에 대한 예의"라며 "이 당을 위해 김성태만큼 헌신과 희생을 한 사람이 있나"라고 했다.

이어 "황교안 전 대표 때도 굴러온 돌이 박힌 돌 빼내다가 참패를 당한 경험이 있다"며 21대 총선 당시를 환기하며 당 공관위를 겨냥했다.

홍 시장은 뒤이어 올린 글에서도 김 전 원내대표를 두둔했다.

그는 "내가 왜 1년 반 전에 대선 후보 경선에 실패하고 대구시장으로 내려오기로 결심했겠느냐"며 "2년 후 이 당은 황교안 때와 똑같이 또 외부 인사들이 들어와 당에 헌신한 사람들을 공천 가지고 농락할 것이라고 보고 미리 그 수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내려온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이 당은 당을 위해 헌신한 사람들을 존중해 주지 않는 나쁜 전통이 있다"며 "민주당은 당내에서 커 올라간 사람들이 당을 운영하는 시스템이 돼 있지만, 우리 당은 이미 외부에서 만들어진 셀럽을 데리고 와서 선거 때 적당히 써먹고 버리는 전통이 있다"고 꼬집었다.

홍 시장과 김 전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 시절 각각 당 대표와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앞서 지난 6일 국민의힘 공관위는 서울 강서을에 공천을 신청한 김 전 원내대표를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뇌물수수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가 사면·복권받은 이력이 있다.

뇌물 관련 범죄로 집행유예 이상 형을 받은 경우 사면·복권되더라도 컷오프하는 당 공천관리위 방침에 따라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