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180여통이 폭발 불렀나'…'문경 화재' 합동감식서 중점조사

1일 오전 경북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 한 쪽에 식용유 용기가 수북이 쌓여 있다.  2024.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1일 오전 경북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 공장 화재 현장 한 쪽에 식용유 용기가 수북이 쌓여 있다. 2024.2.1/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문경=뉴스1) 남승렬 기자 = 20~30대 청년 소방관 2명의 생명을 앗아간 경북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업체 공장 화재는 사업장 내부 환경이 대형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2일 소방당국과 사고 현장의 증언 등에 따르면 문경소방서 119 구조구급센터 소속 고(故) 김수광 소방교(27)와 박수훈 소방사(35)가 인명 검색과 구조 등을 위해 진입한 건물 3층 작업장은 튀김류를 튀기려고 준비한 업소용 18리터짜리 식용유 180여통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이같은 당시 작업장 상황상 적재된 식용유가 화염에 휩싸여 폭발하면서 3층 바닥이 붕괴, 소방대원 2명이 탈출하지 못했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이날 진행되는 합동감식에서 식용유 폭발 등 모든 상황을 포함해 정확한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밝힐 예정이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튀김기에 대한 정밀 감식과 특히 3층에 얼마만큼의 식용유가 쌓여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라며 "특히 식용유는 불이 확산돼 화염에 노출되면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1일 경북 문경 신기동 공장 화재 현장에 구조작업을 하다 숨진 소방관을 추모하는 국화가 놓여 있다.(공동취재) 2024.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7시47분쯤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당시 인명 검색과 구조에 나선 김수광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는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이 치솟는 공장 내부로 들어갔다 급속히 번진 불길에 휩싸여 고립됐다 끝내 사망 상태로 발견됐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