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버스·지하철료 1600원 안팎…"서민에 부담 전가" 반발

대구시가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을 올해 안으로 1600원 이하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북쪽 구간을 오가는 시내버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구시가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을 올해 안으로 1600원 이하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 북쪽 구간을 오가는 시내버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뉴스1 ⓒ News1 자료 사진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시가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등 대중교통 요금을 올해 안으로 1600원 이하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전날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시민공청회를 통해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 조정안이 공식 발표됐다.

공청회에선 올해 11월 현재 성인 카드 기준 1250원인 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을 250원, 300원, 350원 올리는 안이 제시됐다. 2016년 이후 7년 만에 대중교통 요금을 20% 이상 인상하는 것이다.

대구시는 지난해 시내버스 운영에 투입한 재정지원금이 2500억원에 달한 만큼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인구가 줄어 이용 시민이 갈수록 줄어드는데다 운송원가 회수율이 시내버스의 경우 42%, 도시철도는 19%로 낮아 요금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토대로 대구시는 올 연말 다른 지자체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 추이와 서민가계 상황을 고려, 현재 1250원인 대중교통 요금을 1600원 이하로 책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대구시의 방침에 대해 일부에서는 "물가 상승을 고려하더라도 재정 부담이 시민들에게 떠맡겨진다"고 반발하고 있다.

요금을 올릴 것이 아니라 운송 원가 감소를 위한 자구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의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물가 상승으로 서민가계 부담이 크게 느는 상황에서 대구시가 서민가계 지출과 밀접한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하겠다는 것은 시민 살림살이에 관심이 없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시민 오모씨(33)는 "차가 없는 서민들에게 버스나 도시철도가 발이나 마찬가지인데, 요금 인상은 더 많은 의견을 들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공청회에서 도출된 조정안을 토대로 공공요금물가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연말까지 대중교통 요금을 인상할 방침이다.

pdnam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