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례체험 다리 저렸지만 재밌어요"…대구 수성구, 대만 대상 웰니스관광

지난 18일 한국전통문화체험관에서 다례 체험을 하고 있는 대만 관계자들. 2023.10.18/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지난 18일 한국전통문화체험관에서 다례 체험을 하고 있는 대만 관계자들. 2023.10.18/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좌식으로 30분 정도 앉았는데 다리가 저린 듯한 느낌이 재밌었어요."

지난 18일 대구 수성구 한국전통문화체험관에서 열린 '대만 관광객 다례 체험'.

대만 한 여행사 직원 웽카샹씨가 "한국 드라마를 통해 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는 모습을 봤다"며 "바닥에 놓인 방석 위에서 다례 체험을 했는데 다리가 저리는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해봤다"며 경험담을 남겼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면서 여행사가 관광상품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또다른 여행사 직원 린쟈리씨는 "코로나 전에는 옷과 화장품 쇼핑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었다면 코로나가 끝난 뒤로 체험과 다양한 놀이를 통해 휴식할 곳을 많이 찾는 추세"라면서 "변화된 소비 패턴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고자 대구를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방문 취지를 설명했다.

대구 수성문화재단 문화관광사업단은 대만 관광객들의 니즈를 파악, 대만 여행사 등 6곳을 초청해 웰니스 체험을 진행했다.

지난 18일 한국전통문화체험관에서 다례 체험을 하고 있는 대만 관계자들. 2023.10.18/뉴스1 ⓒ News1 이성덕 기자

다례 체험 내내 대만 관광객들은 좌충우돌했다.

한 여성이 긴 한복을 입고 큰절을 하는데 긴 치마에 다리가 걸려 넘어질 뻔했고, 한 남성은 찻물을 준비하다가 물이 가득 담긴 그릇에 두루마기 소맷부리를 빠뜨렸다.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한국전통문화체험관을 방문했는데 이들은 한 시간 동안 다례 체험에 빠져들고 있었다.

린쟈리씨는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 가족들과 여행목적으로 대구를 처음 방문했었다"며 "당시 대구에 대한 관광정보가 부족해 대구 최대의 번화가로 알려진 동성로와 약전골목만 보고 갔다. 이번 기회를 통해 대구에 대한 견해가 180도 바뀌었다"며 감탄했다.

이어 "여행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자유관광도 일부 안배를 하는데 젊은층 대상으로 한복을 입고 고택을 돌아다니게 하거나, 한국에서 재배한 차를 가지고 다례 체험을 하면서 어르신을 배려를 하는 방법 등 유교문화를 배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뷰티메이킹 관련 의료기관에 들려 설비와 서비스를 파악한 뒤 예쁜 카페가 모여있는 수성못을 방문했고, 대구와 인접한 경북 포항에도 들렀다.

문화관광사업단은 대만 관광객 소비 패턴에 대해 "이들은 다소 비싼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의미있는 여행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성구를 방문한 대만 여행사 관계자들에게 "좋은 진료 시설과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5성급 호텔과 수성못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지공예 등 공방 체험을 통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며 "문화 체험과 의료를 접목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수성문화재단 문화관광사업단은 대만 등 중화권 대상으로 관광상품 홍보를 강화할 방침이다. 코로나19 창궐 이전인 2019년 대구를 방문한 대만관광객은 29만8000명으로 해외 관광객(72만) 가운데 41%를 차지해 주요 관광객으로 손꼽혔기 때문이다.

psyduck@news1.kr